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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4) 제74화 한·미 요람기|이 대통령 영웅행진|20일간 방미일정 끝내고 무사히 귀국|「뉴욕」시서 마련 백일만 시민이 대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7월30일(토)뉴욕에 온 이승만대통령은 월드 프아스토리아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교포들을 위한 비공식 리셉션을 베푼 뒤 「맥아더」 장군과 1시간동안 단독 요담 했다.
이튿날 일요일에는 일부러 워싱턴에 돌아가 그가 망명시걸 30여 년 간 다녔던 파운 드니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보았다. 그 교회의 목사는 바로 30년대, ??년대 이대통령의 친구였던「해리스」씨였다.
「해리스」 목사는 30년간 이 교회의 목사이자 미상원 전담 목사이기도 했다. 그는 한 때 워싱턴 스타지의 칼럼니스트로서 이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글을 여러 번 썼다.
나도 그 교회에 다녔는데 이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아무리 절차가 복잡하더라도 그 교회에서 예배를 볼 수 있게 하라』 고 특별훈령을 내렸었다.
교회측은 이대통령에게 강론할 수 있는 별도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예배에는 「밴퓰리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뉴욕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필라델피아에 들러 미 재향군인회가 마련한 환영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한국동란에 참전했던 용사들의 모임임을 감안해 이대통령은 좀 더 노골적으로 그의 반공노선을 강조했다.
『동물조련사가 사자 우리에 들어갈 때는 결코 두려움을 나타내서는 안됩니다. 두려운 기색을 나타낼 때 그는 이미 사자의 밥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 소련이라는 곰과 직면하고 있는 미국은 공포를 감추지 못하는 나머지 주저하고 있습니다. 정책에는 신념과 행동이 없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지도력을 원하고 있는 자유국가는 신뢰감을 잃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무기를 공급한 국가한테 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는 참석자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고 모처림 동지애롤 나눈 뒤 뉴욕에 도착했다.
8월2일(화)에는 뉴욕시가 제안한 공식환영행사인 「영웅행진」이란 카 퍼레이드를 받았다. 뉴욕 시는 역사에 영웅적인 공헌을 남긴 인사들에게 대해서만 카 퍼레이드를 벌였다.
때문에 주로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가 대상이 되어왔는데 한국 동란중 해임되어 귀국한 「맥아더」장군도 이 행사의 주인이 되었었다.
이 대통령은 숙소인 월드 프아스토리아 호텔을 출발, 브로드웨이를 거쳐 뉴욕시청에 도착하기까지 「와그너」시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l백만 시민의 열광적 환영을 받았다.
하도 인파가 몰러 길 양쪽에는 목책을 쳤고 50여 종 이상의 마천루에서는 쉴새없이 5색 색종이를 뿌렸다. 선두에는 미국의 3군 군악대가 행진곡을 연주했고 이대통령은 모자를 벗어들고 연신 손을 든 들어 답례했다.
뉴욕시청 광장에서 거행된 환영 식에서 「밴플리트」 장군이 행한 환영사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국동란중 이대통령은 항상 나에게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피 흘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미국의 청년들을 이곳에 보내는 대신 무기를 보내 주시오. 모든 전투와 유혈희생은 우리가 맡아 하겠소라고.』
이날 하오 이대통령은 콜림비아 대학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방에는 3대 TV방송이 중계하는 가운데 한미 재주최 만찬회에서 모 한차례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이미 여러 번 되풀이된 내용이어서 특기할만한 것은 없었으나 TV중계가 끝난 뒤 다시 일어나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일전 뉴욕 타임즈의 사실에 대해 해명했다.
『일부 미국 사람들은 나를 보고 전쟁 광이라고 하는 모략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생각해보시오. 한국군이 단독으로 전쟁을 한다는 게 가능이나 할 법한 일입니까. 우리군대가 막강하다고 하나 그 군대를 움직이는 기름이 3일분밖에 없습니다
이 말에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뉴욕을 떠나기 하루전인 8월3얼에는 유엔본부로 「다크·하마술드」사무총장을 방문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오찬은「솔즈버거」뉴욕타임스지 사장과 함께 하고 뉴욕 타임즈지를 시찰했으며 저녁에는 「룩벨려」씨 등 재계 인사들과 만나 한국재건에 미국의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8월4일 뉴욕을 떠난 이대통령은 미주리주의 인디퍠백시로 「트루먼」대통령을 잠시 문병하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를 거쳐 20일간의 방미일정을 끝내고 8윌13일 귀국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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