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의 환상적 리듬 획기적|한국음악, 독특한 특성 지녀|국악의 연구도 상당한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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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 음악에 음악같이 그렇게 경쾌한 리듬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참으로 한국적이란 것을 느꼈습니다.』검은 피부의 아프리카 잠비아 대표「마코마」씨의 말.
『이번 회의에 참석해서 한국음악을 직접 대하고 보니 중국· 일본음악과 똑같이 중요하고 독특한 특징을 가진 것을 알게 됐습니다.』 스웨덴 대표「기타· 겔만」여사의 얘기. 『국악의 학술적 위치나 연구의 깊이가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겁니다. 회의는 학문적 수준으로 보나 조직과 운영으로 보나 아주 훌륭했습니다.』
영국 대표인 뮌즈대학「존·블래킹」 교수의 얘기.
『한국은 오랜 예술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보존해온 나라라 부러웠습니다』남 자메이카대표 「올리브·레비」여사의 말.
지난 8월25일 시작되어 1일 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합동 전통 음악제를 끝으로 막을 내린 제 26차 국제 민속학 회의 및 민속음악제에 참가했던 각국 대표들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들.
이번 회의 기간 중 지난 33년간 사용해왔던 국제 민속 음악 학회(IFMC)를 국제전통음악학회(ICTM)로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전통 음악 연구단체로 바꾼 것을 하나의 수확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회의 기간 중 발표된 논문은 총괄 58편. 과거의 회의 때 30∼40편이 통례인 것에 비하면 큰 수확으로 꼽힌다. 그밖에 전통 음악의 동질성 추구 등을 위한 열띤 원탁토론이 벌어졌고 문일 지씨의 농악, 이두현씨의 봉산탈춤 워크숍은 많은 외국대표의 관심을 모았다.
각국 전통음악 필름은 총 13편이 상영되었는데 한국출품작은 3편. 특히 최서면씨(동경 한국문화의 장)가 일본에서 최근 구한 31년도에 찍은 한국 궁중음악 다큐멘터리 필름은 헌선도·봉내의 득 4편의 충을 담고있어 한국 무용학계의 획기적 자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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