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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계서 부계사회로 변하는 시대가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제5회 대한민국 연극제의 첫 번째 작품인 극단「실험극장」의『들소』가 31일∼9월6일 (하오4시30분· 7시30분) 동숭동 문예회관 대 극장에서 공연되고있다.
작가 이문열씨가 자신의 소설을 직접 각색하고 윤호진씨가 연출을 맡은『들소』는 모계 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변천하던 원시시대가 배경.
한 부족을 자연의 상태에서 조직사회로 구성하여 강력한 통솔력아래 이끌어 가려는 무리와 이에 대항하여 자연그대로살기를 주장하는 무리, 그들의 투쟁사이에서 방황하며 선택을 강요당하는
예술 지향적 사나이의 내적 갈등이 밀도있게 그려진다.
출연진은 서인석(뱀눈) 정동환(소에게 밟힌 자) 이승호 (큰 목소리) 황지아(초원의 꽃) 이정희(위대한 어머니) 한남희 (산나리) 오승명 (얘기꾼) 서학(붉은 노을)씨 등 연극무대와 브라운관에서 위치를 굳히고 있는 중견들이며 김종구 원근희 서정우 이범석 전자영씨가 이들과 공연한다.
뒷 스태프도 상당히 화려한 편. 미술은 최연호씨, 의상은 이탈리아에서 무대의상을 전공한 장명숙씨(덕성여대교수) 음악은 신예작곡가 허영한·이건용씨가 각각 맡아 중후한 무대를 꾸민다. 극중에서 사용된 가면은 안정의씨 솜씨로 만들어졌다.
이문열씨와 윤호진씨의 공동작업은 지난해 5월『사람의 아들』이후 두 번째인데 연출자 윤씨는 『대한민국연극제에 내놓는 것 작품이리만큼 치밀한 구성으로 스케일 큰 무대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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