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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셋이 모두 아빠만 좋아해 속상해|크면 엄마의 깊은 애정 저절로 알게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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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 불공평한 일 한가지를 호소해야겠습니다. 나는 집안살림에만 열중하는 주부로 세 자녀들을 돌보는데 정성을 다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자녀들은 아버지의 환심을 사려고 서로 경쟁을 벌입니다.
아버지에게 칭찬 들으려 노력하고 어쩌다 공휴일 함께 외출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해요.
내가 그들에게 늘 베푸는 상냥한 보살핌은 당연한 것으로 알면서 아버지의 조그만 친절에는 감복을 하니 얼마나 불공평한 대우입니까. 아버지와 자녀간의 사랑을 질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땐 나혼자 외톨이가 된 기분이 되곤해요. 어떻게 하면 이 불공평을 고칠 수 있을까요. <자녀들이 섭섭한 어머니>
【답】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평소와 달리 한번씩 보여주는 호의 때문입니다. 학교시절 엄한 선생님에게 칭찬을 한번 받으면 기쁨이 그만큼 컸었던 기억이 있지요. 또 늘 상냥한 선생님에게 칭찬 받는 것은 대단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건 분명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자녀들이 자라서는 분명 어머니의 깊은 애정에 감사할 것이 분명하니 그다지 신경 쓰지 마십시오.

<윤남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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