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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음악콩쿠르 전국에 1백60여개|참가자 90% 이상에 상주고 참가비 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사이비 음악콩쿠르가 전국적으로 크게 성황을 이루고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의 허영심과 몇몇 콩쿠르 브로커, 음악학원 또는 음악교습소 측의 야합으로 실시되고있는 음악콩쿠르의 종류는 「월간음악」 (8월호) 조사에 따르면 무려 1백60여개에 이른다는 것.
그늘에서 이루어지는 이들 무명콩쿠르는 서울이 50여개, 부산· 경남일원이 70여개, 대구 일원이 40여개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는 청량리· 영등포 등 변두리지역이 그 온상이라고.
동대문에 근거를 둔 예능협회를 내건 단체를 비롯하여 서울정서음악연구원, 한국기능지도자협회, 한국음악예술연구회, 한국음악교육사 등. 피아노회사의 몇몇 대리점도 콩쿠르판을 벌여놓고 성업중이라는 것이다.
이 콩쿠르 특징은 참가자의 90% 이상이 대상, 1등, 2∼3등 어떤 상이든 모두 받고 있다는 것. 한 예로 지난 6월30일 A호텔에서 열린 제4회 전국학생 연주평가회에는 3백여명이 경연했는데 트로피와 상장이 3백개. 순수입 3백만원 이었다고 한다.
등수를 주최측이 조작하고 모두에게 상을 주기 위해서인데 참가비를 비롯, 상품값 등을 학부모로부터 받아낸다.
그런데 피아노의 K씨, L·M교수 등은 콩쿠르심사위원으로 자주 등장하여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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