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때 최초로 외국에 알려져…6세기부터 지도에 나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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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불문학자가 우리나라의 영문표기인「KOREA」의 내력을 역사·지리적으로 고증, 학계에 발표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정철 교수(외국어대)가 고산학회에서 발표한「서구의 한국관계 고 지도와 그 지정학적 문제점」이 바로 그것.
서 교수는 여러 자료를 인용, 한국이 최초로 외국지도와 지리책에 알려진 것은 신라 때였음을 밝히고 당시 아랍문헌에는 신라가 섬나라로 나와 있다며 이는『당시 통일신라가 청해진(완도)을 거점으로 활약한 강보고의해상활동이 활발하여 그 자체를 곧 신라로 잘못 안 매문』이라고 풀이했다.
고려시대에도 대부분의 아랍문헌에는 한국이 신라로 나와 있으나, 단 한차례「라시드·알딘」(1247∼1318)이 Kaoli(고려) 일명 Kaukauli(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 원 왕조와의 관계를 설명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후 포르투갈 해도 및 지도의 영향을 받은 17∼18세기 지도에 오늘날의 제주도에 해당하는 섬을 그려 넣고「도적 섬」(Ilas dos Ladrones)라고 불렀으며, 17세기 후반에는 대부분의 지도에서 제주도는「Fongma」로 표기되었다가 후에「Quel Pert」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서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서구에서 한국으로 추정되는 형체가 지도로 나타나는 것은「로포·호멘」의 지도(1554)이고, 한국 명이 처음 기록된 것은 1568년에 제작, 현재 마드리드의「알바」가에 보관된 지도라는 것.
이 지도에서 한국은「Conray」로 나타나는데 이것은「Couray」로 표기한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서 교수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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