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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메리칸 드림'…한인 가장, 가족 살해 후 자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미국 뉴욕에 살던 50대 한인 가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참극이 빚어졌습니다.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에 한인사회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의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의 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3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한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로버트 보이스/경찰 : 아파트에 들어가자 거실에 시신들이 누워있었습니다. 불에 다 타 버린 상태였습니다. 살인 사건으로 조사 중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는 아파트 세입자인 50대 한인 남성 이모 씨와 부인, 그리고 10대 고교생 아들이었습니다.

이씨가 부인과 아들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추정됩니다.

유서엔 집세도 내지 못할 만큼 어려운 형편을 비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약 20년 전 미국에 이민 온 뒤 각각 트럭운전사와 네일업소 종업원으로 일했던 이씨 부부는 지난 2005년 약 5500여만 원의 부채 청산을 위해 파산 신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명문 공립고교인 브루클린테크에 재학 중인 아들이 이들 부부의 자랑이었습니다.

지인들은 평소 이씨 가족의 밝은 모습에 생활고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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