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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에『그 아우』|그라운드의 총아…형제축구 선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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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형제축구선수들이 그라운드의 총애를 모으고 있다. 김정남·강남·성남 형제에 이은 스타들이다.
한양대시절 국가대표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유동춘(기은)의 동생 유동관(영등포 공 3년)이 고교제일의 수비선수(스위퍼)로 등장했으며 또 청소년대표 후보였던 최용성(중앙대1년)의 동생 최용길(영등포 공 3년)은 역시 고교1급의 골게터로 장래가 촉망,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것.
영등포 공은 올해 춘계·추계연맹전을 석권, 고교최강의 자리를 굳히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는데 이 팀에 공수의 핵을 이루는 선수가 바로 이들 『형의 정기를 이어받은 무서운 아이』들이다.
유동관은 키가 176㎝로 유동춘 보다 크며 포지션도 수비전문이어서 형과 대조적이나 비범한 플레이감각은 꼭 형을 빼어 닮았다.
상승의 영등포 공은 이번 추계연맹전에서 15득점에 실점은 단1골에 볼과, 철통의 수비벽을 자랑했다. 이토록 영공의 문전을 깨끗이 보전한 수훈의 선수가 유동관 이라는데 축구전문가들 사이에 이론이 없다.
드리 볼·패스·헤딩이 모두 안정된 유동관은 어떤 급박한 상황에서도 얄미울 정도로 침착, 그 스타일이 조영증 박성화 최경식 등 화랑의 초병들을 방불케 한다.
유동관은 2학년 때까지는 링커로 활약, 폭넓은 역량을 지녔다. 추계연맹전 결승전(13일) 때 30여m의 경이적인 롱슛으로 극적인 역전골을 장식한 것이 이러한 저력을 증명한 본보기다.
축구인들은 유동관이 조영증과 같은 대형수비수로 성장할 것이며 형 유동춘 보다도 더 성공할 것이 틀림없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키가 168㎝인 비교적 단신의 최용길이 최강 영공의 센터포워드로 득점기계가 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
최용길은 더구나 나이가 만16세(65년 3월 생)에 불과하지만 감각이 뛰어난 공격수다.
작년 8월 라이언시티 컵 국제대회(싱가포르) 때 득점 9꼴을 기록,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이때 한국고교선발 팀은 준우승에 머물었으나 우승팀선수를 제치고 MVP(최우수선수)를 받았을 정도로 최용길의 플레이는 발군이었던 것이다.
같은 영공의 박문과 함께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어 현재 대학스카우트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의 형 최용성은 작년 한영고 재학 때 문교부장관기대회(진주)에서 최우수 선수 상을 받은 공격수로 올해 청소년대표로 예정되었다가 연령이 약간 초과돼 제외된 유망주다.
한편 추계연맹전 중등부 준 우승팀인 군산제일중의 선수 중엔 유동우라는 1년 생 공격수가 있다. 바로 유동춘·동관 형제 다음의 셋째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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