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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통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집집마다 안방에 TV수상기모양의 장치가 있다. 일정한 방식에 따라 문자판을 두드리면당장 알고 싶은 사항이 그대로 나타난다.
오늘의 날씨, 주식시세, 항공변과 버스편의 시간표와 매진여부도 알 수 있다. 또 언젠가신문에 났던 기사도 당장 앉아서 찾아 볼 수 있다. 아이들의 학습도 이 화면 앞에서 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가상에 지나지 않지만 아득한 꿈만은 아니다. 선진국에선 벌써 그것이실현되고 있다.
정보가 공업제품·에너지·서비스 이상으로 유력한 자원이 되고 정보를 중심으로 사회·경제가 운임되는 정보화 시대다.
이 사회에선 필연적으로 정보의 공급원인 데이터 뱅크(정보은행)와 안방의 수신기인 단말장치(home terminal)가 있게 마련이다.
미국에선 경제분야의 다우 존즈, 신문기사정보의 뉴욕타임즈, 의료분야에 NLM(국립의학도서관)이, 일본에서는 일본경제신문사의 NEEDS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꼭 외부에 서비스하지 않더라도 자기업이나 자기관내정보이용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해 데이터 베이스와 단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쟤너럴 일랙트릭(GE)사는 세계최초로 인공위성을 이용해 회사업무연락을 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이는 단순히 음성통신만이 아니고 데이터 베이스로부터의 데이터, 팩시밀리질고에도 이용될 예정이다.
데이터 뱅크의 보급과 실용화가 확대되면서 일본에선 최근 캡틴 시스팀(CAPTAIN System-Character and Patterns Telephone Access Information Network System)이 학생들의 학습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캡틴 시스팀은「문자도형정보망체계」를 말한다. 전화로 중앙컴퓨터를 불려내면 축적된 정보 중에서 필요로 하는것을 TV화면에 방영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개발한 것은 영국. 이들은 이를 비디오텍스(videotex)라 부른다.
일본은 지금까지 캡틴에 10만 화면을 입력했으며 특히 국민학생들의 산수를 중심으로 3천화면의 학습프로그램을 꾸며 활용한바 있다. 문제와 정답 등 두 화면을 준비했다가 옳게 답했을 때는 화면의 색깔이 변하면서 『잘했어요』하고 칭찬까지 해준다. 지금까지 1천대 단말로 실험하고 있지만 83년부턴 광범하게 실용되리라고 한다.
우리 체신부도 이런 세계적 정보화추세에 따라 뒤늦게나마 데이터통신 전담기구설립을 준비하게 됐다. 그러나 데이터통신의 초보단계는 이미 은행의 온라인과 항공표의 예약에 사용되고 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 등은 분야별로 초보적인 데이터 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통신을 실현하면 정보산업·전자산업·반도체산업 등 관련산업도 아울러 진흥된다. 사회경제적 발전도 가속화한다.
85년도로 목표를 둔 데이터뱅크의 출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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