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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 되찾게된 백제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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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공부는 내년부터 중서부 고도지역의 중요 문화재들을 복원, 보수하는 등 백제문화권개발계획의 가시적인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주말 백제문화권개발계획 검토소위원회(위원 황수영 김원용 최영희 윤장섭)를 열고 공산성·부소산성의 성곽복원 지침 및 송산리고분관 건립계획 등을 심의, 확정하는 한편 본격적인 사업착수를 위한 개별 문화재들의 보수복원 지침을 마련했다.
내년도 백제문화권개발사업에 투입될 예산은 15억 윈-. 9윌 정기국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인 이 예산은 백제문화권의 기초조사 및 발굴이 시작된 79년부터 81년까지의 총 사업비와 맞먹는 액수다.
문공부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토지매입·발굴 등과 같은 「보이지 않는 사업성과」로부터 전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정책을 바꾸어 내년부터는 문화재사업 예산과 행정력을 백제문화권개발에 집중시킬 방침이다.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 확정된 백제문화권 유적복원지침의 중요 내용은 ▲성곽복원의 경우 전체 복원방식을 지양하고 파손부분만 보수, 현상보존을 원칙화 한다 ▲성내 순환도로는 인위적인 확장을 금하고 원형대로 유지한다 ▲고분관·기념관 등의 정문은 관례화 된 국립중앙박물관의 정문형태 모방을 지양한다는 것 등이다.
이밖에 익산 미륵사지의 동탑복원건립계획은 취소하고 부여 정림사지의 전시관건립 등을 확정했다.
이 같은 성곽보수지침 등의 문화재보수·복원원칙은 지금까지 유적의 「문화성」을 무시한 채 막대한 예산과 시일을 소요하면서 성곽 전체를 말끔히 복원해 온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화재정책전환으로 간주된다.
이번 확정된 백제문화권개발의 세부사업계획 및 구체적인 복원 보수지침을 보면-.

<공산성>
금년 말까지 성곽보수(l천5백m)와 5개의 건물지 발굴을 모두 끝낸다.
잔존 백제토성은 원형보존용 위한 정비 및 성곽의 수목만을 제거한다.
토지매입(2만4천 평)과 민가이전(1백11동)은 연차적으로 실시, 85년까지 모두 완료하고 성내의 새로운 건조물 건립규제를 철저히 한다.
발굴된 건물지들은 현 상태에서 정비하고 연지는 원형을 찾은 후 물을 넣어 공개한다. 건물복원은 출입구인 서문만을 복원한다. 조경은 전문가의 현지조사 후 성내의 아카시아 등 잡목을 제거하고 재래수종으로 조림한다.

<송산리고분>
발굴은 하지 않으며 현상보존에 필요한 정도의 보수·정비만을 한다.
고분군 뒤쪽에 공주지역의 각종 고분 표본 모형을 전시하기 위한 고분관을 건립한다. 고분관 건립 후에는 무령왕릉 내부의 일반공개를 중지한다.

<부소산성>
궁녀사 2동과 토성 2천m를 보수하고 성내 시멘트 보도 및 사비루∼백화정 간의 콘크리트 계단을 제거, 옛길로 정비한다. 성내의 매점(12동)들을 모두 철거하고 민가 50동과 묘지70기를 연차적으로 이전시킨다.
현재의 진입로를 박물관 우측으로 이전, 새 진입로(2백50m)를 개설하며 2천 평 규모의 주차장을 설치한다.

<정림사지>
발굴조사는 현 단계에서 마무리하며 연지발굴은 현 상태로 중지한 후 매립한다. 출토유물과 정림사의 추정 모형을 제작, 전시할 전시관을 건립한다.

<능산리 고분군>
고분관을 건립, 석실고분·옹관묘 등의 부여지방 고분표본을 전시한다.

<미륵사지 및 왕궁평 유적>
미륵사지의 동탑은 복원치 않고 발굴이 끝난 후 잔디밭과 조림사업을 실시해 공원화 한다.
왕궁평 유적지는 경내의 사유지률 매입, 주변을 정화한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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