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가으을 손짓하듯 벼가 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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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계절은 벌써 가을을 재촉한다. 지난해 냉해로 흉작을 겪었던 벼가 올해는 불볕더위 속에 쑥쑥자라 벌써 벼이삭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경북봉화군봉화읍유곡2리 권태경씨(59)는 올해 조생종 벼를 심어 1주일전부터 모든 벼이삭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김매기·약제 살포에 한참 바쁜 권씨는 『신문·라디오에서는 복더위라고 야단이지만 갓 피어난 벼이삭을 바라보면 수확의 계절이 성큼 다가선것 같아 흐뭇하기만 하다』고 활짝 웃었다. 올해는 한달간의 장마끝에 계속되는 무더위로 일조량이 많아 생육상황이 평년보다 좋을뿐 아니라 도열병발생까지 크게 억제돼 이대로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평년작을 넘어 풍년까지 기약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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