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옆 좌석 손님 피서 얘기에 화난 실직청년이 딱총을 발사 승객 대피…경찰 출동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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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5일 하오 8시50분쯤 서울 종로5가 36 앞길에서 상진운수 소속 시내버스(운전사 최정남·40)를 타고 가던 승객 박정의씨(20·무직·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상자포리 298)가 길이20cm쯤 된 장난감 딱총 4발을 쏘는 바람에 승객 30여명이 대피하고 기동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벌였다.
운전사 최씨에 따르면 서울 이문동 정류장에서 승차, 버스뒷좌석에 앉아있던 박씨가 종로5가 정류장 부근에 이르자 버스바닥을 향해 1발을 쏘고 2∼3분 간격으로 3발을 소아 차를 세운 뒤 승객을 내리도록 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딱총을 틈에 끼어 부근 해남의원 건물로 달아났다가 긴급 출동한 서울 동대문 경찰서 타격대 서창기 순경(33)과 격투 끝에 서 순경의 오른쪽 손가락을 딱총으로 때려 전치1주의 상처를 입힌 뒤 붙잡혔다.
박씨는 경찰에서 의류공장공원으로 일하다 25일 전 실직, 이날 혼자 막걸리2되를 마시고 버스에 승차해 목적 없이 가다가 옆 좌석에 않았던 청년2명이 피서얘기를 하자 화가 치밀어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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