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월드컵 도전한 유재학호, 5전 전패로 마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년 만에 농구 월드컵 본선에 나선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5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유재학(51)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그란 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멕시코에 71-87로 패했다. 한국은 앙골라·호주·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에 이어 멕시코전마저 패하며 5전 전패로 대회를 끝냈다. 1978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승리에 도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이미 4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됐던 한국으로서는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르려 했다. 한국은 1쿼터 초반 김종규(LG)의 내외곽 공격과 양동근(모비스)의 3점슛으로 멕시코에 앞섰다. 그러나 1쿼터 중반 이후 멕시코의 파워포워드 마르코 라모스에 연속 득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1쿼터에 11-18로 뒤진 한국은 2쿼터에 연속 가로채기와 오세근(상무), 문태종(LG)의 연속 득점으로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중반 이후 라모스에 또다시 점수를 내주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2쿼터 종료 직전에는 멕시코의 슈팅 가드 로만 마르티네스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허용해 30-40, 10점 차로 뒤졌다.

승부는 3쿼터에 사실상 갈렸다. 3쿼터 초반 한국은 멕시코의 연속 공격을 막지 못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종규가 분투했지만 슈터로 나선 조성민(KT)이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3쿼터에 47-61로 뒤진 채 마쳤다. 4쿼터에 한국은 오세근과 이종현(고려대)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지만 점수 차를 좀처럼 좁히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문태종이 16점을 넣으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오세근이 13점, 양동근·이종현·김종규가 각각 10점씩 기록하는 등 선수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슈터 조성민이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게 뼈아팠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김종규, 이종현 등 젊은 선수들이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기술, 힘, 경험 등에서 세계와 현격한 수준 차를 보이며 조별리그 전패를 기록하고 대회를 끝냈다.

라스팔마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