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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서해안 피서객 유치 경쟁|작년의 ."냉해 만회" 별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바캉스시즌 개막과 함께 전국 해수욕장·유원지에서는 피서객유치작전에 갖가지 방법을 동원,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따라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예고된 가운데 장마도 10여일이나 빨리 끝나 지난2년 동안 저조했던 바캉스 붐이 모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업자들은 올 여름 피서객을 지난해보다 5백만명이 더 많은 1천5백여만명 선으로 잡고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비해 평균30%씩이나 숙박료가 오른 유명 해수욕장주변의 호텔들은 8월 중순까지 예약이 대부분 끝났고 피서인파로 벌써부터 붐비고 있다.

<유치작전>
동해안쪽의 해수욕장들은 각기 서울 등 전국주요도시 관광회사들을 찾아 나서 술자리를 마련하고 관광회사의 홍보비와 관광버스의 피서지 주차비 및 운전사·안내양의 숙박비 부담 등「선심공세」로 피서객유치를 위한 막후교섭을 펴고 있다. 서해안쪽 해수욕장들은 이에 뒤질세라『바가지요금 없는 쾌적한 피서지』 『질서 잡힌 휴양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신문·방송에 연일 대형광고를 내는 등 「대중 홍보전」으로 .맞서고 있다. 동해안의 경포대해수욕장을 관할하는 강릉·경주 관광협회는 올해 피서객 유치 목표를 2백만명(작년80만명)으로 잡고 서울의 관광알선업체들을 상대로 한 막후교섭 끝에 하루60대씩 운행하던 관광버스를 1백여대로 늘렸고 영동지역 관광버스50대까지 확보했다.
관광회사들을 상대로 한 피서객 유치작전은 망상·주문진·낙산 등 동해안의 다른 주요 해수욕장도 마찬가지며, 이중 일부는 숙박료20% 할인제도까지 내세우고있다.
한편 서해안쪽의 대천해수욕장도 올해 피서객유치목표를 2백만명(작년1백만명)으로 설정, 목표달성을 위해 잇따른 매스컴광고에 이어 선전포스터 2천장을 제작, 전국 주요 역과 버스터미널 등에 붙였고 현수막 5백개를 서울과 충남·북 지역에 내거는 한편 선전팜플렛 1만여장을 만들어 뿌리고 지방방송국의 오락프로 녹화를 현지에 유치하는 등 피서객유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연포 해수욕장은 8월 초순 두 차례에 걸쳐 TV공개녹화를 현지에서 실시키로 하는 등 피서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이와 함께 피서지의 각종 시설과 질서가 잘 잡힌 이 해수욕장은『가족과 함께 쾌적한 피서』를 내세우고있다.

<바캉스 경기>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지난해 불황과 정국불안 때문에 휴가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 했으나 올해는 회사별로 사원들의 집단유급휴가를 실시하거나 피서지에 숙박시설을 마련, 소속 사원들에게 할인 또는 무료혜택까지 주고있다.
삼성그룹은 연포 해수욕장의 사원용 휴양시설을 일반 숙박시설의 30%선에 사원들에게 제공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는 울산 레크리에이션센터, 쌍룡은 북평과 온산해수욕장 휴양시설, 태평양화학은 양양 해수욕장의 휴양시설을 사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실정.
또 KAL은 사원들에게 국내선 항공표 2장씩을 주고 제주도KAL호텔을 30%씩 할인해주고 있다.

<숙박 시설>
피서철을 앞두고 부산 조선비치호텔 특실이 10만8백원으로 지난해보다 최고 1백6%나 오르는 등 호텔·여관이 평균 30%올랐으나 주요 해수욕장주변의 호텔(특급 숙박료3만9천∼4만8천원)등 숙박업소는 25일∼8월15일 사이의 방 예약이 대부분 이미 끝났다.
강원도속초의 3개 관광호텔(1급 숙박료 3만∼3만5천원)은 2백80개의 객실 예약(25일∼8월5일)이 지난15일 이전에 이미 끝났고 충남 서산에 있는 연포 해수욕장의 레저하우스·비치하우스와 고급 여관의 객실예약(25일∼8월15일)도 이미 80%선을 넘어섰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4개 호텔과 고급 여관들도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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