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독자 유괴범 광주서 잡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6대 독자 헌석군(3)의 유괴범으로 전국에 수배 중이던 김성자양(22·전남 담양군 남면 가암리)이 20일 하오 4시20분쯤 광주시 양1동5가5의42 최양길씨(42)집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된 직후 서울로 압송돼온 김양은 경찰에서『헌석군이 너무나 귀여워 데려갔을 뿐 돈을 뜯어내려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양은 헌석군을 유괴한 10일 밤을 서울 양동 여인숙에서 보내고 다음날 아침 고향으로 갔다가 부모가『시집도 가지 않았는데 웬 아이냐』며 꾸지람을 하자 헌석군을 맡겨놓고 1만원을 빌어 그 동안 목포·광주 시내를 전전했다고 말했다.
20일 밤 서울 구로 경찰서에서 부모 품에 안겨온 헌석군은 김 양과 대질하는 순간 김 양 집에 갇혀있을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등 고개를 돌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은 김 양이 어릴 정신질환을 앓았고 저능아여서 친구가 없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무척 좋아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김 양을 일단 미성년자 약취 유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