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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업계선두가 뒤집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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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닷컴 1위가 뒤집혔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포털 분야 매출 1위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1분기 실적이 매출액과 이익에서 모두 경쟁업체 NHN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의 1분기 매출은 2백82억원으로 3백53억원을 달성한 NHN에 밀렸다. 다음은 이익부문에서도 영업이익 84억원과 경상이익 92억원을 기록해 1백61억원과 1백67억원을 달성한 NHN에 크게 뒤졌다. 영업이익률도 NHN은 45.6%를 기록한데 비해 다음은 29.8%에 그쳤다.

▶이유는=다음이 올해부터 자사 매출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쇼핑몰 매출을 NHN과 같이 수수료만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 큰 이유다. 지난해까지 다음은 거래액까지 매출에 포함시켰었다. 바뀐 회계 기준으로 다음은 전분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9%에 그쳤다.

증권 관계자들은 "다음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7백71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를 올해와 같은 회계기준으로 역산하면 2백63억원으로 NHN의 같은 기간 매출 2백48억원을 간신히 앞섰다"며 "지난해부터 매출 역전 기미가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사업구조에서도 매출 및 이익성장률이 높은 게임(한게임)과 검색분야에서 NHN이 다음을 앞선 것이 선두바꿈에 큰 역할을 했다. 다음은 경상이익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3백3%가 성장해 NHN(1백68.3%)에 앞서는 등 일부 분야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순위 아직 속단 못해=업계 관계자들은 1분기 실적만 보고 NHN이 다음을 완전히 앞섰다고 판단하기는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여전히 국내 포털 가운데 가장 많은 페이지뷰와 회원수.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또한 NHN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와 게임 쪽에 공격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1위를 놓고 이들 두 업체의 선두다툼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지난 6개월간 미국 오버추어.구글과 제휴하는 등 검색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했으며 이미 검색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느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게임부문에서도 사내 게임 벤처가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는 2분기 땐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측은 또한 새로 시작한 미디어 서비스도 방문자 2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어 늦어도 내년부터는 매출과 순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닷컴업체들 전반적 호황=NHN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다음의 이날 실적은 분기사상 최고 수준이어서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두 닷컴업체들의 성장세는 건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오위즈와 옥션도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LG투자증권의 이왕상 책임연구원은 "인터넷이 생활의 일상도구가 된데다 불경기 때 오히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불황을 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지영.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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