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화제>TV프로 위성 통해 송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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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TV의 다 채널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유선방송을 통해 1개의 TV로 30채널까지 볼 수 있는 CTV시스팀이 가동중이다.
그러나 앞으로 다 채널방송은 유선이 아닌 인공위성을 통한 것이 된다.
즉 인공위성이 송신소가 되어 각 가정으로 직접 전파를 보낸다는 것.
프랑스·서독·룩셈부르크 등 3국은 이미 쏘아 올린 2개의 프랑스 방송위성 (1개에 3채널씩) 이외에 80년대에 12개를 더 쏘아 올릴 계획을 확정했다.
이렇게되면 위성송신 권 안에 드는 2억5천만명의 서구인들은 20채널의 방송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되며, 언어문제는 TV에 음성다중장치를 붙여 해결한다는 것이다.
미국도 ABC·NBC·CBS 등 3개 네트웍에 대항해 콤새트사가 위성방송의 허가를 신청해놓고 있다. 콤새트는 6개의 위성을 띄워, 동부지역의 극히 일부를 제외한 전 미국에 다 채널동시방송을 하며, 광고방송을 제거하고 월2백 달러(약14만원)의 시청료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78년 실험용 방송위성을 NASA의 로키트에 얹어 발사한 바 있는데, 본격적인 방송위성은 83년과 85년에 각각 일본제NⅡ로키트에 실어 올릴 방침이다.
이러한 위성방송은 우주 왕복선에 의한 위성발사비용의 저렴화, 안테나의 고감도화 등에 힘입어 계속 발전될 전망이다.
방송위성은 지구궤도 3만6천㎞에 올려놓으면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회전, 지장에서 보면 정지돼있는 위성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 지역에 24시간방송이 가능한데, 단점은 너무 멀어 보내는 전파가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접시형 파라보라 안테나는 지름 2m정도의 크기 (가격 약6만원)면 이 전파를 잡아 깨끗한 영상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개선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안테나 개선과 아울러 TV의 주사선을 지금의 525∼625선에서 1, 125선으로 올리는 하이파이 컬러TV의 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TV화면의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방에 앉아, 교육으로부터 타국의 풍속에 이르기까지 마음대로 채널을 선택할 수 있고, 깨끗한 대형화면을 볼 수 있어 TV에 대한 생활의존도는 더욱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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