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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까마귀 우는 아침
조반장 그저 두고
노자도 잊으신 채
이웃집 마실가듯
선소리 누워 들으며
훌쩍 떠나 가셨네.
바람이 기어 넘는
서울 재 오 내리며
살다 가는 목숨 위해
문전을 맴도셨나
한세월 정성 모으던
성주 독이 비었네.
누구를 바라는가
사립문 열려있고
대청에 매달리어
밤 쫓는 초롱 따라
초저녁 잠 뿌리치고
되오소서, 어머니.
장원영 (충북 제원군 봉양면 구곡리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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