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촌 남녀공학 사립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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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김현옥씨가 교장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장안중학교는 17일 일요일인데도 교직원들이 나와 25일에 있을 취임식을 앞두고 학교건물을 단장하고 교장실을 새로 꾸미는 등 신임 교장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장안중학교가 위치한 경남 양산군 장안면 좌천리 마을은 3백여 가구가 동해에 인접해 있는 어촌마을.
장안중학교는 21학급에 학생수 1천4백2명의 남녀공학 사립중학교.
l천여평의 대지 위에 2층 슬라브교사 3동, 5백여평의 운동장을 갖춘 조그마한 학교다.
그러나 양산군내에서는 각 학년 7학급인 이학교가 제일 큰 규모로 통한다.
52년 설립돼 올해로 30회 졸업생을 배출, 상당한 역사도 지니고 있다.
이 학교에 김씨의 교장부임설이 전해진 것은 한달 전쯤인 지난 4월 중순.
교장의 개인적 독주에 대항, 교사들의 집단항의로 말썽을 빚었던 전임 우종건교장(50)이 지난겨울 사임한 뒤 교장자리를 공석으로 둔채 현교감 김기진씨(55)가 부임한 이후부터다.
역대 교장들이 계속 말썽을 일으켜 「터가 센 학교」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이 학교에 김씨의 교장부임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듯.
과거의 솜씨를 발휘해 무엇인가 학교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산=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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