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학가 화제|학생 100명·교수 12명의 초「미니」…대구 한의과 대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학생 l백명·교수진 12명, 실험 실습실 2개에 강의실 l개, 그리고 60여평의 잔디정원이 캠퍼스의 전부인 국내 초 미니대학 대구한의과대학(학장 왕학수·대구시 상동).
규모는 작아도 지난3월 문교부로부터 정식설립허가를 받은 6년제 정규의과 대학이다.
올해 문을 연 이 대학의 학과는 한의과 1개뿐. 40평 넓이의 강의실은 학생들이 적어 책상마다 주인이 고정돼있다.
교수진은 이 대학부속 제한 한방병원의사와 경북대·경희대의 초청강사로 짜여져있다.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가방을 들고 다니는 일이 없다. 강의실은 안방이고 잔디밭은 정원이기 때문이다.
학생활동도 다른 대학에 뒤지지 않는다.
전교생 3분의1인 32명이 참가하는 학생서클, 청년활동회, 간부숫자가 전교생의 1할에 가까운 학도호국단(학생장 유성현·20)등이 있고 대구시내 종합대학 학생들과 어울려 교외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신방후군(20)은 전교생이 친형제간 같아 분위기가 오붓해서 공부하기는 더 좋다고 자랑했다.
이 대학설립자는 제한한방병원 회장 하정환씨(49). 병원에서 재정적 기반을 닦은 하씨는 그 동안 노력 끝에 결실을 얻어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게 됐다.
하씨는 앞으로의 포부가 대단하다. 매년 1백명씩 신입생을 뽑으면 5년 뒤에는 학생 6백명의 적지 않은 규모의 대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신입생 정원을 2백명으로 늘려줄 것을 문교부에 신청하는 한편 가능하면 관련 타학과의 증설도 계속 모색중이다.
이에 대비해 학교측은 경북 경산군 압량면 6만여평의 대지에 3억원을 들여 벌써 강의실 20개짜리 3층 건물을 신축중이고 84년까지는 모두 8개동의 학교건물을 지을 마스터플랜을 짜놓고 있다. <진창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