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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지름 20m 싱크홀 … 3층 공장 삼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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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10년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지름 20m 싱크홀. 3층 높이 공장을 집어삼켰다. [중앙포토]

2010년 5월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공장 지대 일부가 땅 밑으로 꺼지면서 지름 20m, 깊이 30m의 싱크홀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3층 높이의 공장이 그대로 붕괴됐고 15명이 숨졌다. 3년 전인 2007년 주택가에서 100m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해 5명이 숨진 데 이은 참사였다. 태풍이 가져온 홍수와 하수관 부실 관리가 원인이었다. 이들 과테말라 싱크홀은 지하 난개발을 경고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 ‘악마의 구멍’이라 불리는 싱크홀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0년이다. 싱크홀은 지반 침하 속도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된다.

 과테말라 싱크홀처럼 지표면이 갑자기 가라앉는 경우와 지표면이 수 년이나 수백 년에 걸쳐 조금씩 침하하는 경우다.

 관동대 박창근(토목공학) 교수는 “싱크홀은 결국 지반이 침하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지반이 갑자기 침하해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싱크홀은 중국·미국·멕시코 등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다. 빗물 등에 잘 녹아내리는 석회암 지대를 끼고 있는 곳이다. 중국에선 2009년 이후 싱크홀이 빈번하게 발생, 정부 차원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쓰촨(四川)·저장(浙江)성 등 주로 대륙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중국 지질조사국은 지난해 “지반 붕괴가 주로 발생하는 곳은 석회암으로 이뤄진 카르스트 지대”라며 “갑작스러운 홍수 등으로 토사가 휩쓸려 가면서 지표면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성스러운 우물’이라 불리는 멕시코 유명 관광지 세노테(cenote) 수중 동굴도 싱크홀이다.

특별취재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강인식·강기헌·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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