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민아빠' 김영오씨 대통령 향한 막말 동영상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47)씨가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튿날인 지난 4월 17일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씨가 “책임자를 바꿔줘”라고 외치고 경호원들이 제지하려하자 “XX, 내가 다 받아버릴까 한번”이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27일 “(희생자·실종자 가족들 가운데) 김영오씨뿐 아니라 그 당시 울부짖으며 소리치고 욕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고 이틀이 돼도 구조 진행 상황조차 알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를 향해 막말을 해 논란이 됐던 배우 이산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오씨가 대통령에게 먼저 사과해라. 대통령에게 먼저 사과하면 나도 사과하겠다”고 적었다. 김씨를 향해선 ‘한민족 최초로 최고통수권자 앞에서 X욕한 당신’이라고 지칭하며 “김재규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면서 당신처럼 육두문자는 쓰지 않았다. 내가 투표한 정치적 신념의 지도자가 TV로 능욕되는 장면을 본 투표권자로서의 모멸감에 대해 사과 하시오”라고 적었다. 김씨에겐 조건부 사과를 내걸었지만 국민들을 향해선 사과문을 게시했다. “극단적 폭언을 한 점은 저도 인간인지라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세월호 정국이 돌파구를 찾아 국민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 되길 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2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민이 아빠라는 자야,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 그게 네가 딸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고, 전혀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유일한 길이다. 죽어라”라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지원단 원재민 변호사는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오씨가)최대한 안정을 취해도 (회복이)장담이 안 되는 상태인데,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을 겪고 계시니 회복에 방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누워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막 가슴을 쥔다”고 말했다. 원 변호사는 “유민이 어머니 같은 경우도 사생활이 노출되며 고통받고 유나 양의 경우엔 기자들이 찾아와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자제를 호소했다.

이서준 기자 be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