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6일 야당의 장외투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총력투쟁 선언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7·30 재·보선 민심에 180도 역행하는 처사”라며 “국회를 버리고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장외투쟁은 결국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도 “5·16 혁명 전에 민간단체들이 국회에 난입했던 모습을 상기시킬 정도로 국회 상황이 혼란스럽다”며 “대의정치의 실종이고 야당의 실종”이라고 표현했다. 정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단식 중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에 대해 “야당의 대통령후보였던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다소 격한 표현도 나왔다.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진보꼴통당, 4류정당”이라며 “농성하자, 싸우자, 전쟁하자는 의원들이 있는 정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문재인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국회선진화법 위헌소송을 추진해야 한다” “완벽한 협상안을 가지고 오지도 못하는 야당과 무슨 얘기를 하느냐, 끌려가면 안 된다” 등 강도 높은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장하나 의원), “정부·여당은 최악의 패륜집단”(홍익표 의원) 등 야당의 공격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연이은 구태 막말 퍼레이드가 그 선을 이미 넘고 있다”며 “대통령을 원수라고 욕하고 여당을 패륜정당이라고 하는 막말은 결국 국민에게 침 뱉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의 비판과 별개로 원내사령탑으로서 국회 대책을 책임진 이완구 원내대표는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이 강경노선으로 간다는 움직임에 대단히 걱정스럽다”며 “그럼에도 저는 국정의 한 축으로서 야당을 계속 존중해 가며 인내심 있게 대화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어금니를 깨무는 한이 있더라도 참고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해가면서 할 것”이라며 “제가 몽둥이를 맞더라도 쓸개를 빼놓고 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25일에 이어 27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와 2차 만남을 갖는다. 그는 “유가족과 오해를 씻고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가 무산됨에 따라 상임위별로 민생탐방을 하기로 결정했다. 당 관계자는 “장외투쟁을 벌이는 야당과 대비되게 국회를 지키면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