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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중국서 100년 성장 닦을 '백두산 생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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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2008년 중국에서 선보인 ‘백산수’를 ‘신라면’에 이어 농심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백두산 생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농심은 중국 사업에 큰 기대를 걸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지난 6월 중국 지린성 이도백하(二道白河)에서 백산수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30만㎡ 부지에 공장동·유틸리티동·생활관 등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9월 완공되면 연간 200만t의 생수를 생산하게 되고, 기존 공장(25만t)과 합치면 225만t의 생수 공급 능력을 갖춘다.

농심은 신공장 건설에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했다. 백두산 생수를 향후 주력 상품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백산수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중국 생수 시장의 놀라운 성장세와 백산수 품질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다. 중국의 1인당 생수 소비량은 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세계 1위다. 시장조사기관 제니스에 따르면 중국 생수 시장은 최근 5년간 140% 넘는 고성장을 이뤄냈으며, 2017년까지 7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농심의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의 물을 원수로 하고 있다. 천연 미네랄 20여 종을 함유한 화산암반수가 나오는 백두산은 러시아 캅카스, 스위스 알프스와 함께 세계 3대 생수 수원지다. 백산수가 용솟음치는 곳은 이도백하 자락에 있는 ‘내두천’이다. 내두천은 해발 670m 원시림에 있는 330㎡ 규모의 용천(湧泉)이다. 사시사철 6.5~7도를 유지한다. 수질 분석 결과 천연 미네랄 성분이 균형 있게 녹아 있으며, 세계적인 화산수들과 견줄 만큼 물맛과 수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농심은 1996년부터 중국 전역에 확보해 놓은 1000여 개의 라면 대리점 판매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영업망을 이용하면 백산수를 공급하는 데도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중국 다롄 지역에서는 백산수 판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하철·버스 등에 백산수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 2010년 8월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백산수는 전문가들로부터 중국의 명차인 ‘보이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산수는 2011년 9월 중국 지리성 창춘에서 열린 ‘동북아박람회’ 식품 부문에 출전해 차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농심 박준 대표이사는 “백산수 신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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