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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은 성인병을 예방|고혈압·당뇨병·노이로제 등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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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라마다 그 국민들의 식성, 생활수준에 따라 상식하는 음식물이 달라지고 한 나라에서도 도시와 농촌간에 음식내용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최근의 한 영양조사는 도시를 비롯해 농촌·어촌 등 모두가 국민영양 권장량에 미달하며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부족한 곡물편중의 식사로「만성영양부족현상」이 번지고 있다고 지적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칼로리와는 관계없이 인공첨가물이 많은 육식, 정제된 식품 등이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주장되고 있다. 이들은 몸의 구조가 아직도 초식동물인 인간이 너무 육식을 찾기 때문에 질병현상이 증가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아직 육류 소비량이 상당히 적은 수준에 있지만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위해 좋다는 「녹즙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녹즙은 여러 색깔의 식물 중 엽록소를 많이 갖고 있는 녹채·녹엽을 같아서 짠 즙을 말한다. 자연식 지지자들은 녹색식물은 햇빛을 이용, 탄소동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녹즙 그 자체가 「태양이 주는 생명」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녹색식물은 비타민(특히 비타민C)·칼슘·미네럴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녹즙을 장복 하는 경우 일부 비타민을 제외하고는 필수 영양소의 많은 부분을 섭취하게되며 체질개선의 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또 식물성 음식은 섬유질을 많이 갖고 있어 음식물이 체내에 머무는 기간을 짧게 함으로써 장내에 유용한 세균을 유지시켜주고 결과적으로 독물의 흡수를 적게 해 준다.
이러한 녹즙의 재료는 겨울철에는 비교적 구하기 힘들고 비싸지만 이제부터는 손쉽게 우리 주위에서 구할 수 있다. 녹즙의 재료는 가능한 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앉고 재배한 것이 좋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깨끗이 씻어서 사용해야한다.
녹즙재료로는 케일·캐비지(녹색부분)·컬리플라워·무청·유채·파슬리·비름·당근잎· 호박잎·콩잎·보리나 밀의 어린잎·시금치 등이 권장되고 있고, 어린 감나무잎·아카시아잎·뽕잎·클로버·솔잎 등도 재료가 되나 독특한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녹즙을 만드는 방법은 되도록 싱싱한 잎을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은 다음 잘게 썰어 주서기에 넣고 갈아서 만든다. 원래는 고춧가루를 만드는 분쇄기에 넣은 잎을 압착기에 넣어 즙을 만드는 것이 더 좋지만 기구가 필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까닭에 주서기를 쓰는 것이 편리하다.
녹즙은 만들자마자 바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녹즙을 만들어서 여러 시간 놓아두면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변질되기 때문이다.
권장량은 하루 1홉이상을 아침·점심·저녁 세때에 나누어 그때그때 만들어 마시는데 식전·식후는 별로 가리지 않는다. 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할 때는 하루5∼6홍을 마실 수도 있다.
1홉 정도의 녹즙을 만들기 위해서는 채소 종류에 따라 다르나 대략 2백∼2백50g이 든다.
녹즙을 장기간 마셔온 사람은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를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몸 안의 세포들이 새로운 음식재료에 의해 바뀔 수 있는 기간인 6개월 이상의 장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녹즙의 효과는 첫째 변을 보는 것이 달라진다. 오랫동안 변비가 있던 사람들도 이러한 증상이 없어지고 녹즙의 작용으로 이뇨까지 된다.
둘째, 몸이 가쁜해 지고 능률이 오른다. 녹즙체질이 되면 장시간운동을 해도 피로를 잘 느끼지 않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일에 임할 수가 있다.
셋째, 더위를 탄다거나 겨울에 추워서 꼼짝 못하는 현상이 없어진다. 여름이면 땀을 많이 흘리고, 조금만 과로하면 축 처지는 사람들이 이런 증세가 없어지며 추운 겨울에도 혈행이 좋아져 의욕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잠을 쉽게 잘 수 있고 머리가 깨끗해져 학업성적이 오르며 갱년기 장해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준다는 등의 보고도 많이 나와있다.
또 질병에서 고혈압·동맥경화증·뇌졸증·당뇨병·만성신염·소화성궤양·담석증·빈혈·탈모증·치질·노이로제 등을 예방하거나 어느 정도 치료해준다는 임상결과도 있다.
그러나 녹즙이 아무에게나 처음부터 잘 받아들여지거나 똑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녹즙을 마심으로써 오히려 부작용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제일 흔한 부작용은 구토와 설사다. 입맛이 짧은 사람은 채소비린내 때문에 잘 마시지 못하고 또 마시더라도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는 양을 아주 적게 해서 마시기 시작하거나 꿀물 등을 넣어 맛을 엷게 해서 마시도록 해야한다.
어떤 사람은 녹즙을 마심으로써 변비가 되는 수가 있는데 이런 사람은 삼베수건 등으로 짜 섬유질을 걸려내고 마시도록 한다. 그 이외에도 복통이나 피부질환·발열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계속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마시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최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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