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의 샹송가수-이브·몽땅 다시 노래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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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13년 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그가 오는 10월9일부터 두달간 「파리」의 뮤직홀 올림피아에서 샹송계 복귀 대 리사이틀을 갖기로 한 것이다.
감미롭고 애수에 젖은 그의 노래를 목말라 했던 세계의 샹송 팬들에게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68년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던 「몽탕」은 그 동안 줄곧 영화에만 전념하고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단 한번의 예외는 74년2월 「칠레」난민구호를 위한 자선 리사이틀이었다.
이때도 무대는 올림피아였다.
그 동안 『이·콤·이카르』『시저와 로잘리』(현재 상영 중)등 20여편의 영화에 출연, 뛰어난 재능과 호방한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몽탕」의 샹송계 복귀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노래를 다시 부르리라는 소식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실현되지 않아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엔 그 자신이 직접 탤리비전에 나와 밝힌 계획인 만큼 믿어도 좋을 듯하다.
모처럼의 리사이틀이어서 팬들의 기대도 크지만 「몽탕」자신의 포부도 적지 않다.
영화에 몰두하느라 노래를 부르지 않았지만 『10월 리사이틀에서는 신인가수 「이브·몽탕」을 보여주겠다』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다.
올림피아 리사이틀에는 『낙엽』 등 옛 샹송과 함께 상당수의 새 노래가 레페르트와에 오를 예정이어서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항상 『언젠가 다서 무대에 설 때는 과거의 이미지나 인기관리를 위한 노래가 아니라 새로운 샹송을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터였다.
항상 신인가수와 같은 겸허한 자세는 그의 디스크들이 여전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올드 팬들에겐 향수를, 젊은 팬들에겐 샹송의 진수를 일깨울 그의 리사이틀은 어쩌면 「이브·몽탕」의 데뷔무대라 해도 되겠다. 이 리사이틀을 기점으로 그는 샹송에 전념할 테니까.
해가 갈수록 더욱 정력적인 면모를 갖춰 가는 「몽탕」인만큼 나이가 들수록 그의 노래는 더욱 무르익을 게 틀림없다.
마침 10월은 그가 60대가 되는 달이다. 「이브·몽탕」은 1921년10월13일 「이탈리아」의 조그마한 마을 「몬수마노」에서 태어났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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