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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오디오|전창훈<대한재보험 기획실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내가 재생장치 즉 오디오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이 1943년쯤이므로 38년이 된 셈이다.
그간에 음향기 기는 축음기에서 전축「하이파이·스테레오」로 변천을 거쳐 최근에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치 않는다면 거의 원음 못지 않은 음을 둘을 수 있으며 많지 않은 비용으로도 어설픈 시절의 연주회장에서의 생음악에 결코 못지 않은 음을 들을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도 기술은 그칠 줄 모르고 새로운 방식의 기계를 낳고 있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해 갈 것인지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에 나온 많은「오디오」제품들은「디자인」면에서나 가격 면에서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 성능 즉 거기에서 나오는 음 자체는 그렇게 큰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장치는「플레이어」가「테크닉」1300,「카트리지」는「오토·폰」MC20, MKⅡ,「프리·앰프」는「마란츠」3600,
「파워·앰프」는「다이나코」MKⅢ,「스피커·시스템」JBL150으로 주로「레코드」재생에만 쓰고 있으며, FM방송을 듣는데는 국산「소노라마」3900에다 영국 제「쿼드스타틱·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흔히들 필자가 38년 경력이므로 굉장한 장치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가 않다.
몇백만 원 이상의 최고품이 아니면 음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허영풍조가 언제부터 일어난 것인지?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는「오디오」기기는 현시세로 1백 만원 이상 수준이라고 가격의 폭만큼 음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고 음질에서의 폭은 전문가도 알기 어려운 미미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오디오」장치는 그 가격보다도 각「파트」마다의「매칭」(합성)이 절대적이므로 구입할 때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놓는 위치,「리스닝·룸」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면에 더욱 신경을 쓰되 신형이다, 신제품이다 하는 것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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