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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건설분야 전망 밝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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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무역협회는 23일 귀국중인 장예준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 구충회 주「베네쉘라」대사, 최호중 주「말레이지아」대사, 김해선 주「가봉」대사를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현지대사들의 입을 통해 무역확대의 지혜를 얻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업계대표 1백50여명이 참석,경청했으며 대사들은 한결같이 현지 사정을 잘 알아 긴눈으로 장사할 것을 강조했다.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장예준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
「사우디아라비아」 는 세계제1의 석유 매장량과 거대한「오일·달러」를 배경으로 올해부터 의욕적인 제3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2차 때는 사회간접자본과 공업개발계획을 추진했고 3차에는 농업·인력개발·사회복지·방위산업에 치중하고있는데 앞으로5년간 3천3백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보통「사우디아라비아」하면 석유만 생각하는데 무역·산업의 측면에서「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앞으로 인식의 차원을 달리해야한다.「사우디아라비아」의 정체가 왕정으로 모든 일이 하향식인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로 상향식이 아니라 하향식이다. 아랫사람의 건의가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사우디아라비아」 에 진출하고 있거나 진출하려는 회사는 부·차장에게 일을 맡기지 말고 본부장제를 채택하거나 현지 중역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해 직접「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층과 담판하도록 해야한다.
개인적인 안면을 가장중요시 하므로 주재원을 2∼3년만에 바꾸지 말고 반영구적으로 박아놔야한다.
중동각국은 석유고갈 이후를 염려해 수입대체 산업육성에 열을 울리고 있는데 합작, 진출이 바람직하다.
◇구충회(주「베네쉘라」대사)
중남미도 석유나 광산자원이 풍부하나 빈부의 격차가 대단히 심하다.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석유를 어느나라에나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경제개발에 기술제공등 도움을 주는 나라에 석유를 준다.
우리가「베네쉘라」에 진출하려면 15%의 부유층만상대하면 안된다. 85%의 중산이하층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 또 액수가 적은 주문도 성실히 받아야한다.
지난해에 대만은 1억「달러」,「홍콩」은 6천만「달러」,한국은 4천만「달러」를 수출했는데 대만은 5백「달러」또는 1천「달러」짜리 주문도 웃으면서 받았다. 그러나 우리상사는 2만 「달러」 이하 짜리는 곤란하다며 그 이상을 요구했다.
우리나라는 제철·항구·도로건설· 농업· 수산·조립식주택· 산업장비분야에서「베네쉘라」 에 진출기회가 열려있으니 희망업체는 연락 바란다.
◇최호중 (주「말레이지아」대사)
「아세안」제국은 최근 풍부한 지하자원이나 원자재를 그대로 수출하던 정책을 바꾸어 국내에서 1차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하는 정책으로 바꾸고 있다. 심지어 원자재를 그대로수출할 때는 유출세를 물리기도 한다.
「아세안」제국은 또 외국과의 합작개발회사 설립을 추진하고있는데 특히 구식 민종주이었던 일본을 배척하고 한국과 같은 개도국과의 협력「무드」가 일고있다.
설수요도 급속히 늘고있는데 특히 도로·항만·「댐」·「플랜트」건설등이 우리의 구미를 돋운다.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급격히 국방력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군수품 수출시장으로도 아주 좋다.
◇김해선(주「가봉」대사)「아프리카」는 단위시장이 좁고 빈곤으로 기업진출이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소모품을 수입하고 미개발자원이 많아 우리의 진출전망은 밝다.
「아프리카」 에는 과거의 불영이 많으니 이곳에 진출하려면 불어를 잘해야한다. 75년에「가봉」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간 뒤 합작으로 백화점이 세워지고 이를 거점으로 업체가 많이 진출하고 있다. 이나라에서는 우리기술자가 큰 환영을 받고 있는데 당장 보다는 각종 자원개발 등 장래성을 보고 투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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