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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역마진 지속…수익↓ 고금리·확정 이자 부담↑

중앙일보

입력

보험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지출하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적립금은 늘었지만 이율이 떨어져 대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보험료 적립금은 총 53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481조8000억원) 대비 54조6000억원(11.3%) 증가했다. 적립금 평균이율은 4.9%로 지난해(5.2%)와 비교해 0.3%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62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562조2000억원) 대비 62조6000억원(11.1%) 늘었다. 이익률은 4.5%로 저금리에 따른 투자수익 저하 등으로 지난해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채권·주식을 통해 벌어들인 이율로 여기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고객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급한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4.5%)이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4.9%)보다 0.4%포인트 낮은 금리 역마진 상태다. 그러나 자본금 등 전체 보험사의 자산을 반영한 수정운용자산이익률은 5.2%로 평균이율 대비 0.3%포인트 높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아직 금리 역마진 상태는 아니라는 얘기다.
업권별로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은 5.1%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4.6%에 불과했다. 5%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의 비중(140조6000억원)은 33.1%로 지난해(35.7%)와 비교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다.

금감원 김용우 보험상품감독국장은 "저성장·저금리 하에서 투자 수익은 떨어지는데 과거 고금리·확정형 상품의 이자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며 "보험사는 해외채권·대체투자 등 보다 적극적인 수익원을 발굴하고 이익이 날 때 내부 적립을 많이 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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