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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브라운관-스크린 대결…민한은 「표밭」기대 마포|7명 경합…명문후예와 야세 대결에 흥미 청양|여야 팽팽한 접전 속에 무소속 세찬 도전 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마포·용산>
서울의 전통적인 야세에 「브라운」관과「스크린」을 통해 인기 높은 후보들이 도전하는 속에 모두 9명이 나와 4.5대 1의 경쟁을 하고있다.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로 유명한 민정당의 봉두완씨는 정치에 입문하기까지 TBC 「라디오」·TV에서 명「뉴스」진행 및 사회로 다진 높은 지명도를 득표에 연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새 마포·새 용산」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서민층에 파고드는 봉후보는 용산·마포구민의 높은 의식수준과 정치적 식견을 들어 『뭐라 해도 인물본위로 찍어야한다는 유권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에 크게 고무되고있다』고 했다.
봉씨 운동원들은 「라디오」·TV에서 「시원한 얘기」를 갈해서민들과 친숙해진「이미지」를 득표로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봉씨도 공덕·도화·용문·감리동 등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골목골목을 누비며 「신 서민」을 다지고 있다.
김재영씨는 이 지역이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했던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처음에는 주로 이름 알리기 작전으로 시작해서 최근에는「전통야당 밀어주어 야도 긍지 살리자」는 구호아래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후보는 주로 영세민·영세상인·철도공무원과 가족·교회가 지지기반이라는데 구 신민당조직을 상당히 흡수해 또 한번 「마포·용산=야당」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장담.
국민당의 강신영씨는 바로 영화배우이며 감독인 신성일씨.
강신영씨는 본명과 예명의 접근을 위해 이름 알리기 작전에 중점적으로 노력.
강씨는 『한마음 한뜻으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호소하며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온 선거구를 누빈다.
민권당의 박인출씨는 토박이「마포인」을 내세우며 구 신민당조직과 마포중·고교(설립자)를 기반으로 뛰고 있으나 위원장(박대성씨)과 공천자의 이원화가 선거에 어떻게 투영될지 두고 볼만하다. 용산구청장을 지낸 원동진씨가 신정당, 국일설비 회장 장세환씨가 민주당, 통대의원을 지낸 전표두씨가 사회당으로 나섰고 문지영(여) 김한강씨가 무소속으로 뛰고있다.

<청양·홍성·예산>
10대 여야의원들이 모두 정치활동 규제자로 묶여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은 명문후예들과 야당세가 맞붙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구한말의 애국지사 고 최익현옹의 손자이며 서울대교수인 민정당의 최창규 후보와 민선충남지사를 지낸 이기세씨의 아들로 국내굴지의 섬유업체인 충남방적 회장인 이종성 국민당 후보사이에 농민의 아들을 자처하는 민한당의 김철운 후보 등 7명이 출마해 혼전중이다.
한말의 거유·의병장으로 순국한 조상을 둔 민정당의 최후보는 이 지역이 충절의 고장임을 내세워 의병정치를 주장한다. 최씨는 이재형 당대표위원의 예산·홍성 방문을 계기로 민정당「붐」을 일으켜 득표로까지 연결시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출발이 늦어 처음에는 조직정비로 다소 고전했으나 이제는 당 조직을 바탕으로 득표기반을 넓혀가고 있으며 특유의 달변과 구수한 화술로 유권자들에게 접근.
방대한 충방종업원을 주축으로 활발한 득표활동을 하고있는 국민당의 이후보는 고향에 공장을 유치하고 학교를 세우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해 출신군인 예산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직업적인 정치인도 아니고 인심을 잃을만한 일도 별로 없어 감표요인이 적은 편. 다만 재력이 크다는 것이 상대후보들의 공격대상이 되어 오히려 약점이 되고 있다는 게 이후보 조직관계자들의 주장이다.
71년 신민당대통령후보의 선거책임을 맡은 적이 있는 민한당의 김후보는 야당세가 비교적 있는 지역특성을 발판으로 고정 야당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김의택 민권당 대통령후보의 TV연설원이었던 김동분여사와 홍성에서도 이번엔 국회의원을 내자는 구호아래 고기영(무소속) 조수휘(기민) 곽인수(신정)후보가 각각 나서 득표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달성·고령·성주>
김종기씨(민정)와 최운지씨(민한)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곳에 강력한 사조직을 가진 이용택씨(무소속)가 뛰어들어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일고 있다. 정당후보들은 수천 명의 당원을 모아 단합대회로 서로 위세를 과시하고 무소속후보들도 조직단속에 열중하고 있다. 10대 때 야당인 신민당후보로 젊은 바람을 일으켰던 김종기씨는 민정당 후보가 돼 여당 「프리미엄」까지 업고있다. 하루 2,3개 면을 뛰어 면 단위 단합대회를 모두 마치고 이·동 조직을 다지고 있는데 당세는 누구에 못지 않다는 본인의 장담.
경주최씨문중과 사조직을 규합, 10여년 간 이 지역에 공을 들여온 최운지씨는 신민 잔류파와 구 공화조직 일부를 흡수해 상당한 조직을 짜고 있는데 조직확산과 야당 「붐」조성은 병행하여 대량득표를 노리고 있다.
달성군의 월배·성서 등 인구조밀지역은 대구와 인접해 도시여론에 민감하고 공단지역의 근로자들이 야 성향을 나타낼 것에 기대하고 있다.
18년간 재향군인회분회장을 지냈고 선우회 등 향군조직을 이끌어왔던 이용택씨는 김·최씨와 신정당의 이길용씨가 고령출신인데 비해 고령·성주를 합친 것 보다 2만 명이나 유권자가 많은 달성출신이라는 점에서 일단 지역적 여건에서는 유리한 편이다. 李씨는 또 새로 접합된 성주지역의 성주이씨 출신이어서 선거구 조정으로 여건이 더욱 유리해졌다고 자신한다. 김·최·이씨는 3개 지역의 길목인 대구 성당주차장 근처에 나란히 선거본부를 차려놓고 있다.
달성의 현해봉씨(민권)는 초반전에 잘 어울리다 기력이 쇠진해 중도하차하고 신정의 이길용씨는 성주이씨의 지지를 기대하며 동분서주. 9대 때 출마했던 배재연씨(안민) 등이 성주의 지역의식을 노리고 출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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