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서두르는 「서울 시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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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해 10월께부터 개편설에 휘말린 국립 교향 악단이 아직 구체적인 향방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 시향은 「오디션」을 통한 능력별 자리 배치와 신입 단원 보충 등으로 체질개선을 모색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정된 2명의 단원은 교향 악단을 떠났고 8명의 단원에게는 오는 7월말 재「오디션」을 받아 다시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지난 2월말의 부족한 단원 보충을 위한 「오디션」에는 36명이 응모했는데 그중 「바이얼린」의 2명, 「비올라」「챌로」「플릇」「클라리넷」「튜바」부문에 각 1명씩 모두 7명을 뽑았다.
또 금년 안에 70여 개의 악기도 개비 할 것을 추진 중이어서 보다 훌륭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은 교향 악단으로 발돋움 할 것 같다.
지난 연말 서울 시향은 창단 30년 사상 처음으로 전체 단원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실시하여 대규모의 능력별 자리바꿈을 했다. 「오디션」 결과 제2 「바이얼린」등 파트별로 3명의 수석이 바뀌었다.
한편 70년대 초 서울 시향 「멤버」로 활약하다 「오스트리아」 유학을 떠났던 「첼로」의 박병훈씨가 다시 돌아와 「첼로」 제2수석이 되었다. 박씨는 「빈·아카데미」를 졸업하고 6년여만인 지난 2월 귀국했다. 국향 「멤버」로 활약하던 젊은 첼리스트 이승진씨도 이번 시향의 제2부수석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이렇게 하여 시향은 전체 TO 1백10명 중 1백5명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파곳」「오보에」「비올라」의 수석 자리가 비어 있고 이택주 악장 외에 또 다른 1명의 악장 TO이 남아 있다.
따라서 시향 측은 현재 비올라 「오보에」「바이얼린」 부문에서 외국 유학을 끝내고 귀국한 몇몇 사람과 교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향은 또 자체 연주 실력 향상을 위해 정기 연주회를 지난해 11회에서 올해는 15회로 늘렸다. 시향 「멤버」들에 의한 실내악 연주회도 지난해 2회를 올해는 4회로 계획하고 있다. 81년 시향을 지휘할 객원 지휘자는 모두 7명.
외국인 지휘자로는 미국 「필라델피아」 교향 악단 악장을 지낸 「안셀·부르슈러」, 「홍콩·심퍼니」 지휘자인 「린·튠」, 미국의 지휘자로 중공 교향 악단을 지휘한 「데이비드·길머트」·「에머슨·버조리」 등 모두 4명. 재외 한국인 지휘자 중에서는 「로스앤젤레스·필」의 정명훈씨를 비롯하여 정두영씨 (재미·전 KBS교향악단 부지휘자), 배정삼씨 (재미) 등 3명이 시향을 지휘한다.
시향이 추진중인 악기 교체는 금년 안에 문예진흥원으로부터 2억원을 대부 받고 단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2억원을 마련해 총 4억원을 들여 노후 되고 성능이 나쁜 악기를 바꿀 계획.
진흥원 쪽의 최종 결재가 나면 우선 손쉬운 관악기부터 차츰 현악기까지 모두 77개 정도를 바꿀 것이라고 한다. 이 계획대로 악기가 개비되면 시향은 그런대로 미국의 손꼽히는 15개 교향 악단의 수준에 이르는 평균 5천∼6천「달러」 정도의 악기를 보유하게 된다고 상임지휘자 정재동씨는 얘기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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