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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구강|젖니 관리 (9)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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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과 물질적인 혜택을 받으면 가지런한 이를 갖게 된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얘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틀린 얘기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만6∼11세 정도까지 어떻게 이를 관리했느냐에 따라 아래 윗니가 서로 잘 물리는지, 치열이 가지런한 지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이때까지 부모들이 기울인 관심이 바로 이의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젖니는 보통 출생 6∼8개월 때부터 나기 시작해 만 6∼11세 사이에 대부분 영구치로 바뀌는데 이를 갈 때까지 건강한 젖니를 갖고 있는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흔히들 젖니는 몇년만 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젖니의 충치가 영구치의 치열과 교합에 큰 영향을 준다.
젖니가 모두 나는 3세 아이에는 85%, 4세 아이에서는 90%이상의 충치가 보이는데 충치 때문에 치열이 들쭉날쭉해지거나, 아픈 이는 쓰지 않고 성한 이만으로 음식을 씹어 한쪽 턱만 발달, 얼굴 모양이 변하는 예도 있다.
또 충치로 이를 빼게 되면 영구치가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빠진 이의 양옆의 이가 앞뒤로 쓰러지는 등 영구치가 날 자리가 마땀치 않아 부정 교합의 원인이 된다.
젖니는 태아가 태내에 있는 동안 어머니의 영양 섭취와도 연관을 갖는다. 특히 단백질·철분·칼슘·비타민 D 등은 뼈의 발육과 혈액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부족하게 되면 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나 젖니의 크기가 약간 작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더라도 영구치는 일만 태어난 후부터 만들어지게 되므로 충분한 관리만 해 주면 가지런한 영구치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정상 교합은 윗니가 아랫니를 앞쪽에서 살짝 덮어준 정도의 상태를 말한다. 상하의 이가 이렇게 마주치지 않고 윗니가 앞으로 뻐드러지거나 반대로 아랫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부정 교합으로, 이렇게 되면 음식물을 씹는 것에서부터 발음의 장애, 용모에 이르기까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부정 교합의 치료를 위해서는 치열 교정이 우선되는데 치과 교정과 의사의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국민학교 아동의 경우는 젖니와 영구치의 교환 시기이므로 이시기에 맞춰 젖니를 빼주고, 영구치가 나오도록 도와주면 예방적 교정 치료가 된다.
그러나 젖니가 모두 영구치로 바뀐 후에도 치열이 고르지 못하고 교합이 불량하면 치료 교정을 받아야한다. 교정은 정도에 따라 빼었다 끼었다 할 수 있은 가철적 교정 장치나 크라운 등 고정적 교정 장치를 하는데 어느 것이나 치료 기간 동안 철저한 구강 위생 상태률 유지해야 한다.
만일 상하 턱뼈의 크기가 다르거나 치아 자체만으로는 교정할 수 없는 부정 교합, 또는 얼굴 모습의 추형일 때는 큰 쪽의 턱뼈를 잘라낸 다음 고정시켜 치열 교정·얼굴 모습 개선을 함께 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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