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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상희양, 로터리·클럽 홍보위원 오재경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가수 김상희양은 교육계출신의 정치인 유청씨의 자부라는 것은 웬만한 「팬」이라면 다 아는 사실. 그래서 나는 오래 전부터 김양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녀가 가수라는 인기인이어서가 아니라 그녀의 평소 인간됨이 좋아 그를 더욱 친숙하게 여기고 있다.
김양은 대학(고려대법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녀가 평소 자질이 곱고 자신이 하는 연예활동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것은 모두 올바른 교육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평소 『사람이 사람 다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왔는데 김양은 훌륭한 연예활동과 함께 성실한 생활태도가 더욱 매력을 주고있다.
오래 전의 일이다. 관광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국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귀국 길에 일본에 들렸더니 가수 김상희양이 어느 「나이트·쇼」의 「게스트·싱거」로 출연한다는 광고가 나있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그곳을 찾았다. 외국에서 그녀는 더 멋있게 노래하여 많은 외국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뿐 아니라 노래에 곁들여 훌륭한 민간외교까지 하고 있었다. 그녀는 노래를 한 곡 부르고 나서는 꼭 한국에 대해서 몇 마디씩 했다. 즉 서울이 여기에서 비행기로 2시간거리에 있음을 알려주었고 한국의 풍습을 설명하면서 관광안내까지 훌륭히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 일은 누가 권유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내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일이었다.
그때부터 김양에게 갖는 나의 관심은 대단했다. 그 뒤 내가 기독교방송을 맡게되자 가요담당 「프로듀서」에게 김상희양을 출연시켜 「토크·쇼」를 개발하도록 당부한 일이 있었다. 이것이 『김상희예요』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기대했던 거와 같이 김양은 「프로그램」을 멋지게 이끌고 나갔었다. 나는 방송국에서 그녀를 자주 만나게 되면서 그녀에 대해서 많은 것도 알게되었다. 여학교시절엔 학도호국단의 대대장을 맡았는데 평소의 그녀답게 모든 일에 책임을 다하고 성실하게 처리해 나갔다는 것이 그녀 동창들의 얘기였다.
그녀는 연예활동 외에도 사회봉사를 즐겨한다. 봉사란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일들을 내가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바쁜 연예인으로서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맹인을 위한 자선공연을 벌여 맹인보호운동에 힘쓰기도 했다. 이밖에 각종 자선행사를 해마다 열고있다.
그녀는 최근 천주교에 입교해서 주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성담을 찾는다. 이런 모습에서도 김상희양의 새로운 사람됨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선 연예인이 연예활동과 가정 생활을 함께 성공시킨 예가 드문 것 같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이 두가지를 성공시키기란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상희양은 성공한 연예인 가운데 대표적인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연예계에서도 정상을 차지했고 주부로서도 한 가정을 잘 꾸려 행복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고 모범적인 사회활동으로 사회에 대해 봉사도 하고 있다. 김양이 폭넓게 「펜」을 갖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오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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