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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떠나자, 환상적인 꿈의 나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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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 중심에 있는 드림 캐슬. 평상시에는 단층 상자 모양이다가 퍼레이드 렛츠 드림이 시작되면 한층 한층 높아져 20m까지 솟아오른다.

“밤이 찾아오면 환상적인 꿈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개원 25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퍼레이드 ‘렛츠 드림(Let‘s Dream)’의 소개 문구다. 렛츠 드림은 하늘을 떠다니는 등(燈) 플라잉 랜턴(Flying Lantern), LED 조명, 광섬유 등을 사용해 신비로운 동화와 꿈의 세계를 구현한 야간 멀티미디어 퍼레이드다. 롯데월드가 새 퍼레이드를 만들기 위해 쏟아 부은 돈만 150억원,

제작 기간은 2년이 걸렸다. 공들인 만큼 반응도 뜨겁다. 공연을 시작한 지난 7월 야간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약 46% 증가했고, 아빠 엄마가 공연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으려 돗자리를 깔고 진을 쳤다.

week&이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다. ‘모험과 신비의 나라’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25년을 곱씹으며 옛 추억에 잠겼고 꿈의 세계로 떠나는 현란한 퍼레이드에 흠뻑 빠졌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25주년 약사

1. 롯데월드 어드벤처 개장 당일 펼쳐진 퍼레이드.

롯데월드는 1989년 7월12일 개장했다. 지금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다녀간 사람은 1억2000만 명이 넘는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아이들이 어린이날 가장 가고 싶은 곳도 롯데월드 어드벤처였고, 지방에 사는 친척이 서울로 놀러와 제일 먼저 들른 곳도 롯데월드 어드벤처였다.

개장 당시 롯데월드는 세계 최대 규모 실내 테마파크였다. 80년대 중반까지 잠실은 도심에서 떨어진 주거지역이었는데, 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잠실 일대에 주경기장을 짓고 상업단지를 계획했다. 그 즈음에 테마파크·백화점·호텔·마트·스포츠시설 등을 한데 모은 ‘롯데월드’가 들어섰다. 우리가 흔히 롯데월드라 부르는 테마파크의 정식 명칭은 ‘롯데월드 어드벤처’다.

25년 동안 롯데월드의 면적(12만2000㎡·3만7000평)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트랙션 개수는 2.5배(개원 당시 18개, 현재 46개) 늘었다. 25년 동안 자리를 지킨 놀이시설은 ‘회전목마’ ‘신밧드의 모험’ ‘프렌치 레볼루션’ ‘스페인 해적선’ ‘후룸라이드’ 등 12개나 된다. 예나 지금이나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야 하는 스테디셀러 놀이기구다.

2. 25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은 놀이시설은 모두 12개가 있다. 회전목마도 그 중 하나다.

롯데월드는 문화행사의 장이기도 했다. 실내 무대에서는 프로레슬링 대회와 디바·소녀시대·씨스타·왁스 등 인기 가수 콘서트가 열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배경으로 수많은 드라마와 뮤직비디오가 촬영됐다. 국내 최초로 뮤지컬 전용 극장을 열었고, 자체 예술단도 운영했다. 뮤지컬 배우 1세대로 꼽히는 남경주와 최정원이 1기 출신이다.

롯데월드 역사를 말할 때 퍼레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초창기 롯데월드 퍼레이드의 주제는 지구촌 곳곳의 축제였다. 각 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이국적인 음악에 맞춰 어드벤처를 행진했다. 해외여행이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 파란 눈의 외국인이 낯선 나라의 문화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받았다. 2009년부터는 아트란티스, 신밧드의 모험, 파라오의 분노 등 대표 어트랙션을 테마로 구성한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롯데월드 퍼레이드가 배출한 스타도 많다. 심은하·조성하·성동일·김진수 등 수많은 스타가 롯데월드 퍼레이드 출신이다. 음악·안무·디자인 등 예술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퍼레이드는 테마파크에서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다. 롯데월드는 특히 실내라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했다. 2003년 국내 테마파크 최초로 고객 참여 퍼레이드를 시작한 곳도 롯데월드다.

나이트 멀티미디어 퍼레이드

3. 1995년 어드벤처에서 열린 국제남녀레슬링 대회.

“딸아이가 퍼레이드를 한번 보더니 매일 가자고 졸라서 아예 연간회원권을 샀어요.”

지난 7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만난 임정연(35)씨가 딸 이민정(6)양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임씨는 딸의 성화에 못 이겨 7월 주말마다 퍼레이드를 보러 왔단다. 오후 7시30분 직원이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밧줄로 바리케이드를 쳤고 그 뒤로 빼곡히 관객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로티와 함께 꿈의 나라로 들어갈 준비 됐나요?”

“네~.”

엄마 손을 잡은 아이, 아빠 어깨에 올라탄 아이가 한목소리로 크게 대답했다. 오후 8시20분 스토리텔러가 등장해 퍼레이드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전에 없던 구성이다. 신비로운 음악소리와 함께 어드벤처 중앙에 드림 캐슬이 나타났다. 평소에는 단층의 네모 상자 모양인데 퍼레이드가 시작하면 상자 안에 숨어 있던 20m 높이 성(城) 모형이 솟아오른다. 성 꼭대기에 로티가 등장하고 플라잉 랜턴 25대가 일제히 떠올랐다.

둥근 모양의 랜턴, 우리나라 전통 등(燈)처럼 길쭉한 육각기둥의 랜턴이 드림 캐슬 주변 하늘을 맴도는 5분이 특히 압권이었다. 헬륨가스로 속을 채우고 프로펠러 동력으로 움직이는 플라잉 랜턴은 기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내에서만 구동이 가능하다. 심해에 사는 해파리가 검은 바다를 천천히 헤엄치듯 하늘을 나는 플라잉 랜턴에 홀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4 퍼레이드 차에 올라탄 롯데월드 어드벤처 대표 캐릭터 로티와 로리.

3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꿈의 시작, 바다 모험, 램프의 요정, 악몽, 용 물리치기, 밝은 미래 등 6개 테마로 구성됐다. 높이 3m가 넘는 기린 퍼펫(꼭두각시 인형)을 몸에 진 연기자 무리, 인어 분장을 하고 줄에 매달려 바다를 헤엄치는 몸동작을 선보이는 외국인 연기자, 가로 5m 세로 4m 천을 어깨에 이고 홀로그램을 보여주는 스태프와 LED·형광 조명, 광섬유를 장착한 퍼레이드 차가 혼을 빼놨다. 캐나다 공연단 ‘태양의 서커스’의 대표작 ‘퀴담’의 음악감독 브노아 쥐트라(Benoit Jutras)가 작곡했다는 음악도 인상적이었다.

렛츠 드림에 동원되는 스태프는 모두 150명이고, 퍼레이드 차 20대가 등장한다. 퍼레이드 차를 한 대를 만드는데 최소 2억원이 들었다. 플라잉 랜턴은 첫 선을 보이기 한 달 전부터 시범 운전했고 열흘 전부터는 전 퍼레이드 스태프가 모여 오전 7시까지 밤을 세워 리허설을 했다.

퍼레이드 총책임자 조진구(51) 엔터테인먼트 팀장은 “25년 동안 사랑받은 레이저쇼처럼 멀티미디어를 이용한다는 큰 컨셉트를 전제로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며 “멀티미디어를 퍼레이드에 접목시킨 것은 우리가 전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용정보=롯데월드 어드벤처(lotteworld.com)의 나이트 멀티미디어 퍼레이드 렛츠 드림은 매일 오후 8시30분~9시까지 1회 공연한다. 퍼레이드가 가장 잘 보이는 장소는 스페인 해적선 부근에 있는 가든 스테이지 앞이다. 긴 의자가 설치돼 있지만,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 1시간 전에는 가 있어야 한다. 입장권만 있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 공연 참여 게시판에 신청하면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1661-2000.

글=홍지연 기자 사진=롯데월드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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