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 택시, 현대차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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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 도요타의 프리우스 택시(사진 위)와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 택시. [사진 도요타,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의 상징인 도요타 프리우스가 택시로 나온다. 현대차의 아성인 택시시장에 도요타가 고연비 차량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프리우스 택시가 고연비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극복한다면 국내에도 본격적인 수입차 택시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현재 수입차 택시는 58대로 대부분 모범택시다.

 한국 도요타는 20일 ‘프리우스 택시’ 출시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같은 날 신형 쏘나타(LF)의 택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히며 맞불을 놓았다. 프리우스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다. 1L당 21㎞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이미 미국·일본·싱가포르·오스트리아 등에서 택시로 운행하고 있다. 100만㎞를 주행하고도 별 탈이 없었다는 기록도 있다. 프리우스 택시에는 운전석·조수석 탑승자의 목을 보호해 주는 ‘액티브 헤드 레스트’, 총 7곳에 장착된 에어백 등 교통사고에 대비한 안전 장치도 여럿 장착됐다.

 관건은 가격이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택시를 2600만원에 팔 방침이다. 이날 현대차가 내놓은 LF쏘나타 택시의 가격은 1635만~2210만원이다. 최고 965만원에 이르는 가격 차이를 ‘고연비’로 메울 수 있을지가 승부처다. LPG를 연료로 하는 LF쏘나타 택시의 연비는 9.6㎞/L로 프리우스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도요타 김성환 차장은 “택시기사는 물론이고 일반 소비자도 택시로 프리우스를 타보게 되면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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