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양길 「라디오」 "손님 끌기 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라디오」의 건재를 알리자」 「비디오」시대의 「오디오」로서 「컬러」TV의 강력한 도전 속에 위축 일로를 걷고 있는 「라디오」방송들이 최근 살아남기 위한 활로모색에 나섰다.
「라디오」방송의 돌파구로 마련되곤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 「라디오」만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것과 소외되고 있는 「라디오」자체를
대중들에게 재인식시키자는 것이 그것이다.
이중 「라디오」매체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의 개발은 TV수상기의 보급이 가속화된 70년대부터 이미 시작된 일로 「프로그램」의 대형화, 생방송의 증가, 「퍼서낼리티·프로」가 늘어난 것을 그 대표적 결과로 꼽을 수 있다.
MBC「라디오」제작국장 최규철씨는 『이 같은 현상은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라면서『고정 청취자란 개념조차 흔들리고 있는 요즘, 듣는 이의 관심을 끄는 방법은 유명인으로 하여금 긴 「프로」를 되도록 생방송으로 진행하게 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고정 청취자의 감소는 「라디오」의 「골든·아워」를 바꿔놓기도 했는데 KBS 예능1국장(「라디오」의 예능「프로」총괄) 유신박씨는 『현재의 특A급 시간은 종전처럼 저녁8시∼9시가 아니라 상오 10∼12시대의 낮 시간과 밤 10시 이후의 심야시간대』라고 알려준다.
KBS 제3방송의 경우 이 시간을 차지하는 「프로」는 역시 『임성훈과 함께』 『영화음악실』 『11팝스』 『밤의 가요 쇼』 등 대형 「퍼서낼리티·프로」.
「라디오」만의 특성을 지닌 「프로그램」개발이 이처럼 유명인의 「와이드」생방송으로 나타났는가 하면 소외되고 있는 「라디오」매체 자체를 대중들에게 재인식시키는 방법으로는 청취자들을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갖가지 행사가 모색되고 있다고
최규철씨는 『신춘편지 「쇼」, 「라디오」여성대학 등 기왕의 사업 외에도 「개그맨」·DJ 장기「콘테스트」, 신체 장애자를 위한 행사, 외국의 저명 가수 및 「그룹」초청음악회를 구상하고 있고 「홈런 출발 김동엽입니다」에서는 1년에 50「게임」에 한해 「홈런」타자에게 상금을 전달, 야구「팬」들과 가까워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KBS 교육 1국장(「라디오」의 교양·DJ「프로」총괄) 박근주씨도 『오는 4월부터 매달 2∼3개씩 깜짝 놀랄 「라디오·이벤트」를 벌여 「라디오」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킬 생각』이라면서 이 「이벤트」들은 주로 영리와 상관없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또 KBS 「라디오」는 어느 특정신문과 제휴,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상대방의 「프로그램」PR와 부수 확장을 도울 것으로 알려져 보다 적극적인 매체 재인식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라디오」방송요원의 해외연수 등 재교육, 청취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합리적 편성 및 제작도 「라디오」실무자들에 의해 지적되고있는 개선책들
그런가하면 음질의 향상 없이는 움직이는 청취자를 붙들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MBC「라디오」의 최양묵 PD(「여성살롱 임국회예요」담당)는 음질에서 AM의 FM화, 편성내용에서 FM의 AM화가 이루어진다면 「컬러」TV의 도전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덕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