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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장수하늘소 8년 만에 광릉 숲에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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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가 광릉숲에서 8년 만에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 장수하늘소 수컷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가 자연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06년 암컷 한 마리가 관찰된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수목원 측은 이번에 발견한 장수하늘소를 포획, 활력 회복을 위해 먹이를 공급하고 형태적 특징 등을 조사한 후 조만간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국립수목원은 그동안 장수하늘소의 출현 시기인 매년 7~9월 광릉숲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장수하늘소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고, 원주지방환경청과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강원도 오대산에서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갈나무를 촘촘한 철망으로 둘러친 오대산 야생적응실험장에서는 이달 초 장수하늘소 유충이 성충으로 우화하기도 했다.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 218호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희귀곤충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극동지역에 분포하며,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곤충 중 가장 큰 종류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그동안 멸종됐다고 추정하고 복원까지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장수하늘소가 발견돼 학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정확한 서식 실태 파악과 보호방안 마련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사진=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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