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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석촌 지하차도 동공 아래 터널, 흙 배출량 증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앵커]

서울 송파구 석촌 지하차도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에 이어 커다란 빈 공간, 이른바 '동공'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현재 조사위원회가 원인을 규명하고 있는데요, JTBC 취재 결과 위원회가 중요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싱크홀 문제는 그동안 제2롯데월드 공사와도 얽혀 논란이 돼왔는데, 오늘(19일) 주민들이 조기 개장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를 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오늘도 추가 동공을 찾기 위한 조사가 이뤄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날이 저물어 작업이 중단됐지만, 낮 동안 추가 동공이 더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특히 동공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석촌 지하차도를 중심으로 바닥에 구멍을 뚫어 지반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는데요.

어제 이후 추가로 발견된 동공은 없지만, 조사위원회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추가적으로 지반이 침하할 가능성,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동공은 물론, 싱크홀까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아직 시추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구간, 특히 아스팔트 구간 중에서도 바닥이 얇은 곳은 위험성이 더 큰데요.

만약 동공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시기를 놓칠 경우, 싱크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근 주민들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조사위원회가 지하철 터널을 뚫을 때 배출된 흙의 양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많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굴착 공사가 문제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김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아래에서 길이 80m의 대형 동공이 발견됐습니다.

동공 아래엔 지하철 9호선 공사 구간이 있었습니다.

실드라는 장비를 이용해 터널을 뚫고 흙을 외부로 옮겨내는 작업이 이뤄진 겁니다.

그런데 JTBC 취재진의 확인 결과, 당시 공사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터널을 뚫었을 때보다 더 많은 양의 흙이 배출됐습니다.

서울시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흙 배출량 자료를 시공사로부터 입수해 분석했더니, 정상적인 공사보다 많이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실드가 터널을 뚫으면서 자갈과 모래로 이뤄진 연약한 지반을 단단히 메우지 못해 흙이 끊임없이 무너져 내렸고, 이에 따라 공사 구간 바로 위에 동공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실드로 터널을 뚫은 870m 구간을 전부 조사한 결과, 배출된 흙의 양이 늘어난 지점과 다른 동공들이 발견된 곳이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서울시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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