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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온 날 쏜 북한 발사체는 신형 전술미사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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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지난 14일 원산에서 발사한 발사체. 군은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신형 단거리 전술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복수의 군 소식통들은 18일 “북한이 원산에서 지난 14일 발사한 발사체가 기존 우리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무기체계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새로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당초 발사체가 날아가는 궤적이나 거리(200~220㎞)를 봤을 때 신형 대구경(300㎜) 방사포인 KN-09와 유사했지만 다음 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방사포와는 모양이 달랐다”고 전했다. 탄두가 날아가는 특성은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인 KN-09와 유사했지만 포탄의 모양이 달라 새로운 무기일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은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 14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5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었다.

 북한이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 발사체의 외형을 공개한 뒤 일각에선 KN-02 미사일의 개량형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소련에서 들여온 단거리 지대지미사일을 개량한 KN-02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했다”며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의 외형을 보면 일명 독사로 불리는 KN-02와 유사하지만 사거리가 기존 것에 비해 50~60㎞ 늘어난 것으로 미뤄 독사를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소식통은 “독사와도 모양이나 발사체의 비행 특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할 경우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체계가 완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군 당국자는 “북한은 다양한 방사포와 미사일을 보유했지만 200~300㎞를 공격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며 “KN-09와 더불어 이번에 공개한 게 신형 미사일로 최종 확인되면 프로그, KN-02, 스커드 등 60~500㎞ 거리를 모두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이 완성돼 한반도 전역이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형 미사일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관측돼 사전에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도 어려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군 당국자들은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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