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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한자리에|새해의「스타」정진애와 김진수 교수 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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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코마네치」의 묘기에도 전하는 한국 여자 체조의 제1인자 정진애(17·청주여고2)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한국 여자체조의 선구자며 우리 나라 첫 여자 국제 심판이기도한 김진수 경희대 체육과교수(43)가 태능 선수촌에서 강화훈련중인 정진애를 찾아간 것이다.
『선생님, 새해 안녕하세요』『그래, 추운 날씨에 훈련에 고생이 많겠구나』
교수와 학생이라기보다는 어머니와 다정한 딸처럼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이다.
『요사이에는 주로 기본기술을 익히면서 잘못된 자세를 고치고 있어요. 날씨가 추워서 인지 몸이 딱딱해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진애는 마루·뜀틀·평균대 등의 기술이 고르기 때문에 성장이 무척 빠른 편이야. 그러나 손과 발끝의 동작에 좀더 신경을 써야돼. 정확한 시선과 동작의 바탕 위에서만 이상적인「폼」이 나오는 법이야』한국 체조의 세계 상위권 입상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 스승과 제자의 주고받는 말의 한마디 한마디가 한없이 진지하다. 정진애는 지난해 KBS배(4월)·재35회 종별대회(5월·대구)·제61회 전국 체전(10월·전주)에서 여자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체조의 보배다. 78년「방콕」「아시안·게임」의 뜀틀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8월 대체「올림픽」인 미국의 국제 체조대회 뜀틀에서 4위, 그리고 12월 일본「쥬우니찌·컵」에서는 뜀틀과 평균대에서 각각 4위를「마크」하기도.
갈수록 원숙한 기술을 연출해 내는 정은 오는 10월「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제21회 세계체조 선수권 대회에 한국 체조를 빚낼 최대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김진수 교수는 우리 나라 여자체조 국가대표 선수 제1호.
78년「방콕」에서 우리 나라 여자 체조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여자 체조 심판 강습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 교수가 정진애를 눈여겨본 것은 77년 정이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선발되면서.
김 교수는『4년 전보다 놀라올 정도로 성장한 정에게 우리 나라 체조의 밝은 전망을 엿볼 수 있다』며 밝은 표정이다.
1백53cm·45kg으로 뜀틀과 평균대가 주 종목인 정진애는 작별의 인사를 나누자마자 훈련중인 선수단에 뛰어들어 훈련에 정신을 쏟는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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