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이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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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파트」경비원이 술에 취해 친척집을 찾아온 재미교포 여인을 주먹으로 때리고 금품을 빼앗았다.
서울 강남 경찰서는 10일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26동 경비원 김재길씨(38)를 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6일 새벽2시쯤 한양「아파트」26동 경비실에서 야간근무 중 술에 취한 채 9동 107호의 친척집을 찾지 못해 전화를 걸러 들어온 재미교포 김혜숙씨(33· 「로스앤젤레스 거주)를 26동 지하실로 끌고 가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린 뒤 김씨가 갖고 있던 미화1천4백「달러」·한화 현금30만원·비취반지 1개(싯가 1백30만원) 등 모두 2백여만원 어치의 금품과 여권이 든「핸드백」등을 빼앗은 뒤 다시 경비실로 돌아가 근무했다.
다음날 상오10시쯤 술이 깬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강도를 당한 것이「아파트」라는 것 이외에는 정확한 장소를 모르고 있어 일단「아파트」경비원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오다 8일 하오3시쯤 이「아파트」26동 C계단 지하실에서 김 여인의「핸드백」을 발견, 사건당일 당직 경비원이던 김씨를 검거해 범행을 자백 받았다.
김씨는 경찰에서『김 여인이 거의 정신을 잃을 점도로 취해있어 기억을 못할 줄 알고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후에도 쉽게 발각되지 않을 것 같아 달아나지 않고 근무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막노동꾼으로 일하다 80년3월 이「아파트」청소부 정모 여인(33)의 소개로 일자리를 얻어 월12만원을 받고 경비원으로 근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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