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연을 찾아 신정연휴를… 적은 비용으로 가 볼만한 곳을 알아본다-온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다사다난」이란 말로는 표현이 모자라는 격변의 한해였다. 1년 동안 이리저리 시달려 지친 몸일수록 단식이 몸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듯「마음의 공백」이 필요한 때. 일상생활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는 것이 좋은 회복제일 수 있다. 예년보다 하루 더 많은 새해 연휴에 는 무더기 관광에 묻어 가는 등 편의 위주로 행선지를 택하기보다 갈 곳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본 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면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이라 하더라도 다른 감각을 갖게된다. 산과 온천·「스키」장 겨울바다-. 대개는 알려진 곳이지만 보다 적은 비용으로 오붓이 즐기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수안보 온천과 월악·주을산>
충북 중원군 상모면 온천리 충주∼문경간 국도(충주기점 21㎞)에 있는 수안보는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특히 좋다는 섭씨 53도의「라듐」온천과 함께 인근의 문경 새재관광, 1천m급의 월악·주흘산 「하이킹」을 겸할 수 있다.
충주역 앞「버스」공용 정류장에서 새벽 6시부터 하오7시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직행「버스」(요금 2백90원)가 다닌다. 관광「호텔」1개소(객실 20개·8천4백∼1만7전3백원), 여관·여인숙·「방갈로」(5천∼8천원) 15개소가 있으며 민박도 가능하다. 더덕구이와 꽂감, 그리고 뚝배기 육개장이 걸직하다.
시의「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여 온천동남쪽 12㎞에 있는 보물 96호인 미륵석불과 95호인 5층 석탑을 둘러보고 남문·동문을 거쳐 덕주사가 있는 월악산(1,097m까지 당일로 다녀올 수 있다.
문경으로 가는 도중 진안리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3㎞지점에 문경새재의 첫 관문(영남 제1누)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2, 3㎞마다 제2, 제3관문이 복원된 모습으로 서있어 그윽한 옛 맛은 찾을 길 없지만 수옥정 폭포와 함께 수안보로 연결되는 훌륭한 산책로가 된다.
제l관문을 지나 마을 어귀에서 동쪽으로 접어들면 2㎞쯤에 혜국사가 있고 그 오른쪽 능선을 따라 주흘산 정상(1,165m)까지는 겨울 산의 설화가 볼만하다. 걷는데 자신 있는 사람들에겐 진안리∼제 1관문∼혜국사∼주흘산∼제2, 3관문∼수옥정 폭포∼수안보가 하루「코스」다. <연락처 수안보관광「호텔」9번, 서울장여관 76번>

<덕산온천과 덕숭산>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유성·온양·도고 등지와 함께 개발되었으면서도 교통·숙박시설 불편으로 덜 붐비는 곳
그러나 오가는 길에 현충사, 윤봉길 의사 생가와 사당을 둘러 볼 수 있고 유서 깊은 수덕사와 그 뒤쪽의 덕숭산(620m), 그리고 가야산, 원효봉, 석문봉 등의 작은 능선을 거쳐 일낙사·개심사 등지까지 하루「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한겨울 얼음이 두꺼워지면 옥계 저수지의 구멍낚시도 일품. 느타리·표고버섯과 각종 산나물로 차려진 식탁(1천5백∼l천8백원)도 구미를 돋운다.
덕산온천(객실 30개·7천∼1만원)은 연후 때 방 차지가 어려워 수덕사 입구 여관 15개소(5천∼6천원)와「유드·호스텔」(60명 수용)또는 민가에 들어야한다. 온천 가족탕은 3천원,대중탕은 5백원. 서울∼수덕사간은 직행「버스」(3시간 소요)가 하루 2회(12시40분·3시20분, 요금 2천10원) 예산∼덕산∼수덕사간은 상오 8시부터 하오 7시까지 7회(요금 4백원)운행한다. <연락처 덕산 15, 47, 55번, 수덕사 54번>

<척산온천과 설악산>
척산온천은 전국 제l의 관광지 설악산에 붙어(속초시 노학동)있으면서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 시내에서 설악동 쪽으로 약3㎞, 새 관광단지에서는 모구재만 넘으면 바로(1·5km)닿는다. 바다도 가깝고, 설악동쪽으로 울산암·권금성·마등령 등이 병풍처럼 펄쳐져 있어 한적하지만 포근한 감을 준다. 여관 2개소와 대중탕도 있어 등산 후 피로를 푸는데 제격이나 시설이 빈약한 것이 흠.
겨울 설악은 즐거움을 더해주나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므로 자신이 없는 등산은 피하고 그대신 설악동에 숙소를 정한 뒤 양폭·금강굴·비룡폭포·울산암·권금성 등지의 짧은「코스」를 왕복하는 것도 좋을 듯.
서울∼속초간은 새벽 5시부터 하오 3시까지 1시간마다 배차(3천2백70원). 설악동 신단지에는「호텔」3개소(2만∼7만원). 여관 63개소(5천∼1만원)가 있어 수용능력은 충분한 편. <연락처 설악산「호텔」속초 7101, 「뉴설악 호텔」7131번>

<백암·덕구온천과 울진 성류굴>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와 북면 덕구리에 각각 위치한 두 온천은 성류굴(울진군 근남면 구산리)개발과 함께 널리 알려진 곳.
동해고속화도로 개통으로 교통이 좋아져 대구(2천8백90원), 강릉(1천6백80원), 영주(1천8백20원)등지에서 수시로 고속·직행「버스」가 다닌다. 동해(울진 남쪽 40㎞)서 서쪽으로 14㎞떨어진 백암온천에는 A급 여관 성류장(객실 60개)과 백암산장(객실 17개)이 있으며 요금은 5천∼l만원.
산장에는 대중탕이 없다. 산나물이 푸짐한 식탁은 1천원 안팎. 부근 명소로는 울진 남쪽 5㎞지점에 있는 성류굴과 영주쪽 8㎞지점의 길이 16㎞에 달하는 불영계곡. 또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과 말끔히 복원된 월송정도 볼만하다.
울진에서 죽변을 거쳐 삼척으로 가다 부구리에서 서쪽으로 꺾어져 15㎞쯤 들어가는 덕구온천은 아직 숙박시설이 없는 노천 온천으로 교통편도 울진에서 하루 2왕복뿐. 응봉산아래 온천까지 3㎞쯤 걷는 「하이킹·코스」는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연락처 울진 3002∼3번 군청재무과> 【홍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