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이란 말로는 표현이 모자라는 격변의 한해였다. 1년 동안 이리저리 시달려 지친 몸일수록 단식이 몸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듯「마음의 공백」이 필요한 때. 일상생활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는 것이 좋은 회복제일 수 있다. 예년보다 하루 더 많은 새해 연휴에 는 무더기 관광에 묻어 가는 등 편의 위주로 행선지를 택하기보다 갈 곳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본 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면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이라 하더라도 다른 감각을 갖게된다. 산과 온천·「스키」장 겨울바다-. 대개는 알려진 곳이지만 보다 적은 비용으로 오붓이 즐기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수안보 온천과 월악·주을산>
충북 중원군 상모면 온천리 충주∼문경간 국도(충주기점 21㎞)에 있는 수안보는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특히 좋다는 섭씨 53도의「라듐」온천과 함께 인근의 문경 새재관광, 1천m급의 월악·주흘산 「하이킹」을 겸할 수 있다.
충주역 앞「버스」공용 정류장에서 새벽 6시부터 하오7시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직행「버스」(요금 2백90원)가 다닌다. 관광「호텔」1개소(객실 20개·8천4백∼1만7전3백원), 여관·여인숙·「방갈로」(5천∼8천원) 15개소가 있으며 민박도 가능하다. 더덕구이와 꽂감, 그리고 뚝배기 육개장이 걸직하다.
시의「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여 온천동남쪽 12㎞에 있는 보물 96호인 미륵석불과 95호인 5층 석탑을 둘러보고 남문·동문을 거쳐 덕주사가 있는 월악산(1,097m까지 당일로 다녀올 수 있다.
문경으로 가는 도중 진안리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3㎞지점에 문경새재의 첫 관문(영남 제1누)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2, 3㎞마다 제2, 제3관문이 복원된 모습으로 서있어 그윽한 옛 맛은 찾을 길 없지만 수옥정 폭포와 함께 수안보로 연결되는 훌륭한 산책로가 된다.
제l관문을 지나 마을 어귀에서 동쪽으로 접어들면 2㎞쯤에 혜국사가 있고 그 오른쪽 능선을 따라 주흘산 정상(1,165m)까지는 겨울 산의 설화가 볼만하다. 걷는데 자신 있는 사람들에겐 진안리∼제 1관문∼혜국사∼주흘산∼제2, 3관문∼수옥정 폭포∼수안보가 하루「코스」다. <연락처 수안보관광「호텔」9번, 서울장여관 76번>연락처>수안보>
<덕산온천과 덕숭산>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유성·온양·도고 등지와 함께 개발되었으면서도 교통·숙박시설 불편으로 덜 붐비는 곳
그러나 오가는 길에 현충사, 윤봉길 의사 생가와 사당을 둘러 볼 수 있고 유서 깊은 수덕사와 그 뒤쪽의 덕숭산(620m), 그리고 가야산, 원효봉, 석문봉 등의 작은 능선을 거쳐 일낙사·개심사 등지까지 하루「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한겨울 얼음이 두꺼워지면 옥계 저수지의 구멍낚시도 일품. 느타리·표고버섯과 각종 산나물로 차려진 식탁(1천5백∼l천8백원)도 구미를 돋운다.
덕산온천(객실 30개·7천∼1만원)은 연후 때 방 차지가 어려워 수덕사 입구 여관 15개소(5천∼6천원)와「유드·호스텔」(60명 수용)또는 민가에 들어야한다. 온천 가족탕은 3천원,대중탕은 5백원. 서울∼수덕사간은 직행「버스」(3시간 소요)가 하루 2회(12시40분·3시20분, 요금 2천10원) 예산∼덕산∼수덕사간은 상오 8시부터 하오 7시까지 7회(요금 4백원)운행한다. <연락처 덕산 15, 47, 55번, 수덕사 54번>연락처>덕산온천과>
<척산온천과 설악산>
척산온천은 전국 제l의 관광지 설악산에 붙어(속초시 노학동)있으면서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 시내에서 설악동 쪽으로 약3㎞, 새 관광단지에서는 모구재만 넘으면 바로(1·5km)닿는다. 바다도 가깝고, 설악동쪽으로 울산암·권금성·마등령 등이 병풍처럼 펄쳐져 있어 한적하지만 포근한 감을 준다. 여관 2개소와 대중탕도 있어 등산 후 피로를 푸는데 제격이나 시설이 빈약한 것이 흠.
겨울 설악은 즐거움을 더해주나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므로 자신이 없는 등산은 피하고 그대신 설악동에 숙소를 정한 뒤 양폭·금강굴·비룡폭포·울산암·권금성 등지의 짧은「코스」를 왕복하는 것도 좋을 듯.
서울∼속초간은 새벽 5시부터 하오 3시까지 1시간마다 배차(3천2백70원). 설악동 신단지에는「호텔」3개소(2만∼7만원). 여관 63개소(5천∼1만원)가 있어 수용능력은 충분한 편. <연락처 설악산「호텔」속초 7101, 「뉴설악 호텔」7131번>연락처>척산온천과>
<백암·덕구온천과 울진 성류굴>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와 북면 덕구리에 각각 위치한 두 온천은 성류굴(울진군 근남면 구산리)개발과 함께 널리 알려진 곳.
동해고속화도로 개통으로 교통이 좋아져 대구(2천8백90원), 강릉(1천6백80원), 영주(1천8백20원)등지에서 수시로 고속·직행「버스」가 다닌다. 동해(울진 남쪽 40㎞)서 서쪽으로 14㎞떨어진 백암온천에는 A급 여관 성류장(객실 60개)과 백암산장(객실 17개)이 있으며 요금은 5천∼l만원.
산장에는 대중탕이 없다. 산나물이 푸짐한 식탁은 1천원 안팎. 부근 명소로는 울진 남쪽 5㎞지점에 있는 성류굴과 영주쪽 8㎞지점의 길이 16㎞에 달하는 불영계곡. 또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과 말끔히 복원된 월송정도 볼만하다.
울진에서 죽변을 거쳐 삼척으로 가다 부구리에서 서쪽으로 꺾어져 15㎞쯤 들어가는 덕구온천은 아직 숙박시설이 없는 노천 온천으로 교통편도 울진에서 하루 2왕복뿐. 응봉산아래 온천까지 3㎞쯤 걷는 「하이킹·코스」는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연락처 울진 3002∼3번 군청재무과> 【홍성호 기자】연락처>백암·덕구온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