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셋방살이 가구의 50% "내집 마련, 10년 이상 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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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시에서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가구 중 절반정도가 내 집을 마련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리며 월10만원미만 저소득층의 22·1%가 아예 내 집 마련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계층을 위한 영구 임대주택 양산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소득에 비해 임대료 부담이 너무 무거워 임대료가 총 소득의 30%이상 되는 가구가 전체의 30%나 된다.
특히 1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전체의 35·8%가 총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다.
20일 대한 주택공사가 전국 10개 도시에 세 들어 사는 3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임대주택현황 및 임대주택산업 육성방안」에 따르면 내 집 마련 시기를 10년 이내로 계획하고 있는 가구 비중은 5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3년 이내로 잡고있는 가구는17·6%).
그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가구가 집 장만 시기를 10년 이상 혹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응답하고 있는데 주택난은 공업도시가 가장 심하고 다음이 대도시·위성도시 순서로 나타났다.
소득에 대한 임대료의 비중을 보면 총 소득의 50%이상 되는 가구가 ▲저소득층(월10만원 미만)의 경우 35·8%나 되고 있으며 ▲중소득 층은 5·3%에 불과하고 ▲고소득층(30만원 이상)은 17%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 들어 사는 가구의 내 집 마련 방법으로는 66·8%가 저축을 지적했으며, 동원 가능한 자기 자금은 나이와 비례하는데 7백만원 이상의 경우 51∼60세가 31·3%로 제일 높다.
세 들어 사는 가구의 주거 수준은 ▲방 하나에 3사람 이상이 기거하는 가구가 25·3%나 되며 ▲가구 당 건평수가 15평을 넘는 것은 12·7%에 불과하다.
또 부엌에 상하수도 시설이 돼 있는 가구는 50·6%뿐이고 재래식 화장실이 74·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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