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도 들어선 태양열 주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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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기도 용인군 기흥면 보나리 양촌마을에 농촌으로는 처음으로 9채의 집단 태양열 주택이 세워졌다. 농촌에서 초가지붕이 없어진지는 오래지만 우리 나라 전체로 따져도 1백50여채 밖에 안 되는 태양열 주택이 논밭 사이에 들어서 사뭇 이색적이다.
서울에서 1백리 지점의 신갈「인터체인지」에서 남동쪽으로 보이는 경부고속도로변의 양촌마을 태양열 주택은 내무부가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법 태양열 주택(88채)의 하나로 7월에 착공, 최근 공사를 끝내고 12일 입주했다. 석유파동에 의한 대체「에너지」가 농촌까지 파고든 것이다.
양촌마을에 세워진 태양열 주택은 수동형 2채와 능동형 7채. 크기는 21명 짜리가 2채, 33평 짜리가 4채, 30, 38, 40평 짜리가 각각 l채씩이다.
수동형(일명 자연형)은 집의 남쪽 전면에 2중 유리창을 설치하고 그후면 30∼40cm쯤 되는 곳에 축열벽을 만들어 대류현상에 의해 실내공기를 덥게 하는 것이다. 시설비가 적게들고 고장의 우려가 적으나 집 저장시설이 없어 난방은 빈도로 해야한다.
능동형(일명 설비형)은 태양열 집열관을 설치하여 얻어지는 열을 축열「탱크」에 넣었다가 주택난방 및 온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단열재를 사용해 집을 지었을 경우 약 50∼70%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양촌마을의 태양열 주택건축비는 능동형은 평당 65만6천원(태양열 설비 평당 17만원, 주택건설비 평당 48만6천원)이 들었으며 수동형은 평당 53만원(단열처리 15만원, 주택건설비 38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내무부와 경기도는 이곳을 시범마을로 만들어 태양열 주택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능동형의 경우 (30평 기준) 채당 건설자금으로 농협을 통해 9백69만원을 융자해주고 태양열 설비비 4백47만원을 보조해줬다. 융자금은 5년 거치 5년 상환인데 이자는 없다.
수동형의 경우(20평 기준)는 5백68만원을 융자해주고 태양열 설비자금 1백50만원을 보조해 줬다.
따라서 본인이 당장 부담한 것은 전체 건축비의 30%선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것은 예외이고 정부의 공식적인 태양열 주택 지원내용은 국민주택자금 3백만원과 추가비용으로 평당 10만원씩을 융자해주고 있을 뿐이다.

<기술 실용화 미흡>
당국은 30평 짜리 주택의 경우 기름「보일러」만 사용할 때 연간 약 20「드럼」의 경유가 들지만 태양열 시설을 하면 12「드럼」이 들어 8「드럼」정도 절약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81년부터 전국의 취락구조개선사업에도 태양열 주택을 계속 보급할 방침이다.
그러나 태양열 주택이 반드시 인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모두 2천2백 채의 태양열 주택을 갖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완공된 것은 1백9채. 1천4백여명이 추천을 받아갔으나 제대로 짓지 않았다.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고 기술이 실용화되지 못해 아직 경제면에서 큰 매력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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