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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국내 1위 업체 '포스코특수강' 인수 추진

중앙일보

입력

 
세아그룹이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한다. 세아그룹 계열 세아베스틸 고위 관계자는 13일 “포스코특수강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사실상 세아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인 포스코는 당초 포스코특수강을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매각 검토를 지시하면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은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흑자를 내는 기업”이라며 “다만 특수강 시장 전체의 경쟁력를 위해선 상장이 아닌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공급과잉인 만큼 특정 업체가 포스코특수강을 사들여 규모를 키우는 게 업계 전체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포스코특수강은 스테인리스 특수강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 1조316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지분 72.09%를 보유하고 있다. 1997년 삼미특수강에서 포스코로 인수됐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특수강의 가치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용 특수강 사업에 주력해 왔던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면 스테인리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한편 세아는 동부그룹이 시장에 내놓은 동부특수강에 대해서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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