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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양성기관 부속 초-중등학교|연구·실험 교로 제 기능 살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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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육혁신의 새로운 전기에 부응, 교원양성기관 부속학교의 바람직한 기능과 역할을 새로 정립해 국립사대 및 교대부속 초-중등교육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서울대사대와 국립사대부속 초·중·고등학교 연합회 공동주최로 5, 6일 양일간 서울대교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울대 이영덕 교수(교육학)는「교원양성기관 부속학교의 기능과 역할」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부속학교의 기능을 교사교육장으로서의 기능, 연구 및 실험학교로서의 기능, 그리고 시범학교로서의 기능 등 3가지로 구분하고, 부속학교는 일반학교가 아니라 이 3가지 기능을 위한 특수학교로 재인식, 조직과 행정에 있어 모 대학과 보다 철저히 통합될 것, 자유로운 연구와 실험을 촉진키위해 제도 또는 제반법규적용에 있어 일반학교와 달리 좀더 융통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충분한 시설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주장했다.
이어 열린 초등·중등 분과별 토의에서 서울사대부여중 조규삼 교장은 중등부속학교의 효과적인 인사·행정·재정·관리·운영에 대해『중등교육의 연구·개발을 위해 우수한 교사가 배치돼야 하며 승진·표창 등에 있어 그들을 우대할 것, 부속학교의 행정계열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모 대학에 부속학교 행정전담기구를 설치할 것, 연구직·장학 직 등의 승진·기용 시에 부속학교교원을 우대할 것, 부속학교의 재정을 일반학교와 구분해 연구 및 실습학교로서의 재정을 별도로 책정할 것, 부속학교의 재정을 모 대학 예산에서 독립 운영할 것, 그리고 부속학교의 수업료 및 육성회비 징수규정을 별도로 정할 것』등을 제시했다.
초등교육에 있어 부속학교가 수행할 역할에 대해 서울교대 김봉수 교수는 부속학교의 가장 중요한 사명을 교육 및 연구라고 규정하고 그동안 연구비지원 부족, 교원처우 상 특별고려 부재 등 행정·재정적 미비로 말미암아 본래의 기능이 크게 위축돼 왔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이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66년부터 전국 사 교대 부속국민학교 연합회가 조직됐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크게 침체돼 이름만 남게 됐다』고 말하고『이같은 침체의 주원인은 두말할 것 없이 연구재원의 부족이며, 부속국민학교의 연구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연구재원의 확보가 필연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부속국교는 학교운영예산에 있어 대부분의 예산이 대학재정 속에 있음으로써 대학책임자의 교육철학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등교육과 부속학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서울사대부중 김동연 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국립사대 부속 중-고가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우선 우수한 교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고『부속 중-고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임용권자가 일반학교와 달라서 각종 승진에 있어 크나큰「핸디캡」을 안고 있음으로써 우수교사들이 부속 중-고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교육시설과 재정의 영세성을 지적한 김 교장은『교육위와 문교부가 서로 소관을 나누고 있어 필연적으로 학교운영의 침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부속 중-고를 낙후와 침체로 몰고 가는 이들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고 일반 공·사립학교에 대한 부속학교의 우위가 제도상으로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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