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속 新車 경쟁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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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국내 완성차 업계에 신차 개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차 효과로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잇따라 신모델을 들여오는 수입차 업계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신차 발표회를 가진 기아 오피러스는 불과 보름 만에 계약건수가 7천대에 달해 이미 올 한해 내수판매 목표(3만5천대)의 20%를 채우는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마다 신차 개발 일정을 앞당기고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차종 개발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차=내년에 선보일 EF 쏘나타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NF)과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SUV) 신모델 (프로젝트명 JM) 등 두 가지 차종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곽이 드러난 중형차 NF는 현대가 자체 개발한 1.8, 2.0,2.4ℓ급 세타 엔진을 탑재하게 된다. 이 엔진은 연비를 향상시켰고 중.저속에서의 출력을 크게 높였으며 배기가스 배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NF의 외관은 앞 모습이 전체적으로 둥그스레하게 마무리된 양쪽편에 직사각형의 헤드램프가 일본차인 혼다 어코드를 연상시킨다. 내년 6월께 신차 발표시까지 앞으로도 몇차례 디자인 등 외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JM은 아반떼 XD를 기본 모델로 개발 중인데 싼타페보다 한 단계 낮은 소형 SUV라는 점 외에는 아직 구체적인 사양이 베일에 싸여 있다.

◇GM대우차=내년 하반기나 2005년께 내놓을 대형 럭셔리 모델 개발에 분주하다. 회사측에 따르면 호주 홀덴사의 3.8ℓ급 '칼라이즈'와 5.0ℓ급 '스테이츠맨'의 플랫폼(차대)을 활용해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장치나 디자인 등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한 SUV 신차 개발도 검토 중인데 당초 새턴의 'VUE'(2.2~3.0ℓ)를 도입하려다 현재는 GM 독일 법인인 오펠의 프론테라 차량을 기본 모델로 하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르노삼성차는 최근 제롬 스톨 사장이 밝힌 대로 대형 럭셔리 세단(프로젝트명 EX)인 제3차종 개발에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제4종에 대해서도 연구 중인데 소형 다목적 차량 개념의 SUV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UV 컨셉트를 수립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앗다. 회사 관계자는 "2006년 하반기에 SUV 신차가 나올 수 있도록 상품 담당 임원이 르노 본사와 수시로 접촉하며 상품 개발에 관한 조율 및 개발기간 단축 업무를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쌍용차=현재 개발 중인 신차는 내년 4월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급 미니밴(프로젝트명 A100)이다. 이 차는 체어맨 섀시를 기본 모델로 개발되고 있으며 승용 개념이 도입된 미니밴 형태다.

9인승과 11인승 두 가지가 개발되고 있으며 미국 델파이가 제작한 1백60마력의 2.7 커먼레일 방식 디젤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또한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무쏘의 후속 모델인 '뉴 무쏘(New Musso)'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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