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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 선경에서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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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걸프」철수 후 향방이 주목됐던 대한석유 공사는 주식회사 선경이 인수하게 됐다. 박봉환 동자부 장관은 28일 지난 8월 유공의 합작선이었던「걸프·오일」이 철수함에 따라 유공의 민영화를 추진, 그동안 인수자를 물색해 온 결과 선경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돼 인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조건은 ▲11월14일 현재 산업은행이 평가한「걸프」지분(유공주식의 50%)6백71억7천8백만원을 금년 말까지 선경이 지불하고 ▲「걸프」주 인수 이후의 예상수익(80년6월1일∼12월31일까지)은 유공 결산에 의해 내년에 지급하며 ▲80년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자산재 평가 차액은 감정원 평가에 따라 선경과 유공지주회사간 정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경은 실질적으로 약8백억∼9백억원으로 유공주식의 50%와 운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박 동자부 장관은 2차「오일·쇼크」이후 각 산유국이「메이저」의 개입을 배제하고「프리미엄」을 얹어 직접 소비국과 거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므로 국영기업의 비능률을 제거하고 민간기업의 창의성과 능률성을 최대로 활용키 위해 유공을 민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그간 3개 민간기업이 유공인수를 희망해 왔으나 이 가운데 선경만이 원유 도입선을 확보,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그러나 정유산업의 중요성에 비추어 ▲선경은 하루 15만「배럴」의 증설공사를 83년까지 완공할 것 ▲산유국의「오일·머니」를 유치할 것 ▲전기업력을 정유사업에만 집중하되 인수 후 3년이내에 다른 기업의 신설·증설을 금지하며 ▲유공의 이익금이나 차입자금을「그룹」일내 다른 기업에 유출하지 못하도록 인수조건에 명시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를 보장하기 위해 ▲선경의 유공 주식을 차관보증 지급 은행에 담보하며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주식을 정부에 반환하겠다는 각서를 받으며 ▲이행여부를 감독하기 위해 동자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유공은 물입 자본금 4백75억원에 79년 매상이 1조2천억원, 세전 순익이 2백33억원에 이른 우리나라 최대 기업중의 하나다.
한편 선경은「오일·머니」를 도입, 정유시설을 증설할 계획인데 하루 15만「배럴」시설의 증설과 탈황시설·저장시설 등을 하는데는 약 7억9천만「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공의 나머지 주식 50%는 지주회사(산은 21%, 현대 4.7%, 기타 24.3%소유)가 계속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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