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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고 원인 밝혀 조종사 착륙 때 실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사고 원인 조사>
사고원인 조사에 나선 공항 당국과 경찰은 이번 사고가 조종사의 조종 미숙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 당국 관계자는 기체가 완전히 활주로에 들어서기 전에 성급하게 접지하는 바람에 빠져 나온 「랜딩·기어」가 활주로 턱에 부딪치면서 부서져 동체가 활주로에 끌렸으며 이때 활주로와의 마찰로 인한 열로 4개 「엔진」 중 3번째에 불이 난 것으로 사고경위를 발표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정비불량으로 인한 기관고장 ▲기상조건을 무시한 무리한 착륙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1차로 기장의 판단「미스」로 추정하고 있는 것은 비행기 바퀴 흔적을 조사한 결과 모두 18개의 바퀴 중 오른쪽 날개 부분의 바퀴 4개가 활주로에 정확히 걸려 있지 못하고 활주로 옆 잔디 부분에 걸쳐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
경찰은 이에 따라 사고 비행기가 활주로에 진입할 당시 짙은 안개 속에서 당황한 기장 양씨가 바퀴를 내려 접지(접지)하는 순간 오른쪽 날개의 바퀴를 잘못 내려 동체가 기울어진 채 그대로 진입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객중 전에 민간 신문사로 일한 윤흥섭씨도 자신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조종사의 착륙단계 고도 판단「미스」에 의해 뒷바퀴가 먼저 지면에 닿고 앞바퀴가 닿아야 하는데 앞「노스기어」(앞바퀴)가 먼저 지면에 닿아 부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착륙 안내 방송이 들릴 당시 밑에는 약간의 안개가 끼어 있었으나 안개에 의한 사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포 상공의 기상 조건이 시계에서 1천m사이로 맑았다 흐렸다 했기 때문에 관제소 측에서 착륙을 꺼렸다는 점으로 보아 착륙조건을 무시한 무리한 착륙 감행이 아니었는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확인된 사망자 명단>
◇승무원 ▲양창모(49·기장) ▲문상진(47·부기장) ▲김세영(30·기관사) ▲이정연(여· 25·승무원) ▲강선혜(여·23·승무원) ▲「레베카·손」(여·26·승무원·「홍콩」인) ▲박창권(29·외무부 경제 조사과 근무) ▲「쉐일러·스궤이트만」(44·미국인·여·WRG회사 중역)

<부상자 명단>
▲김경희(25·여) ▲한경록(69) ▲윤정균(40) ▲남인현(24·여) ▲윤원균(20) ▲백옥순 (43·여) ▲「준·클라우스」(40·여·미국인) ▲최장순(36·여) ▲「오까사끼」(50·여·일본인) ▲「슈·매트먼」(44·여) ▲노명숙(30세 가량·여) ▲「사까이」(64·여·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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