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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연하장에는 정성이 담겨야|고무판이나 감자를 이용 간단한 판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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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크리스머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평소 자주 찾지 못한 가족이나 친지에게 보내는 한 장의「카드」는 서로의 정을 확인해주는 좋은 선물이 된다.…◇
「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
「카드」제조업체에서 시중에 내놓은 「카드」보다는 서투르나마 자신의 손길이 담긴「카드」가 받는 이의 마음을 더 흐뭇하게 한다.
손쉽고 미술적 취향도 살릴 수 있는 판화「카드」를 판화가 강환섭씨는 추천한다. 판화의 기법으로는 목판 동판 석판「실크·스크린」등이 있으나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다루기 쉬운 고구마·감자·고무판 등을 이용한다. 내용은 단순한 사군자라든가 풍속·꽃 등도 좋고 우리나라의「크리스머스·카드」는 연하상을 겸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내년(신유년)을 상징하는 닭을 도안하는 것도 재미있다.
우선 고무판을 사용할 때는 미끈거리지 않도록 비눗물로 닦아낸다. 내용이 결정되면「포스터·컬러」로 밑그림을 그리는데 테두리에 무늬를 넣어주면 아기자기해 진다.
판화용 칼로 그림부분만 남기고 파내는데 칼은 잘 드는 것으로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밀어야 다칠 염려가 없게된다.
고무판의 경우 「켄트」지에 찍는 것이 보통인데 2장을 한꺼번에 물에 담갔다가 꺼내 그 위에 마른 「켄트」지 2장을 올려놓는 식으로 켜켜로 쌓아 물을 뺀 후 「비닐」에 넣어 하루정도 두면 찍히기 좋은 상태가 된다.
판을 문지르는 「바레인」은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대종이봉지로 만든다. 원형으로 만든 신문지를 봉지 속에 넣고 나머지부분은 구겨서 손잡이로 하여 주걱모양의 대용 「바레인」을 만들어 둔다.
단색판화의 경우 검은 유성 「잉크」가 제격이나 값이 비싸고 양이 너무 많으므로 유화용 물감을 사용한다.
유화용 물감을 유리판에 짜서「롤러」에 묻힌 다음 판에 문지른다. 그 위에 미리 준비한「켄트」지를 「핀트」를 잘 맞춰 올려놓은 다음 양초를 빳빳하게 문질러둔 신문지를 위에 얹고 대용 「바레인」으로 문지르면 된다.
고구마나 감자를 판으로 사용할 경우 자연 그대로 단면을 살리는 것이 좋다.
「포스터·컬러」로 밑그림을 그리고 「커터」를 사용해서 그림이외의 부분을 따낸다. 찍는 종이는 반드시 창호지라야 하는데「스프레이」로 물을 뿜은 종이 한강에 마른 종이 한 장의 형식으로 쌓아 두었다가 찍는 것이 좋으나 마른 창호지도 무방하다.
판과 종이의 준비가 끝나면 수채화물감을 접시에 풀어서 고무판의 경우처럼 하여 찍어낸다.
서명대신 도장을 하나 만들어 찍어도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실내 장식가 윤희씨는 입체적인「카드」를 권한다. 「드라이·플라워」나 「플래스틱·플라워」를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리번」으로 묶어 한지에 붙이거나 털실을 잘라「모자이크」 하여 「본드」로 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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